나를 사랑하고 싶어서

겨울에, 느낌 | by 키키


'사랑하는 일이란 원칙적으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는 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즉, 그 사람의 성장을 기원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을 사랑할 때 우리는 자신의 성장에 관심을 둔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때는 또한 그 사람에 대해 근심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행동은 우리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아직도 가야 할 길/p. 176>



살아갈수록 '사랑이 무엇일까?'를 자주 생각한다.

내가 베풀 수 있는 사랑과 상대가 원하는 사랑, 그리고 내가 느끼는 사랑의 언어와 온도가 상대와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어떠한 언어를 선별하여 상대에게 건네고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곤 한다.

사랑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라는 책 속의 말이, '사랑의 시작은 관심부터!'라는 걸 알게 해 준다.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그 사람의 성장을 기원하게 되는데, 나 자신을 사랑할 때 자기 자신의 성장에 관심을 둔다는 말이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늘 배우고 성장하려는 나의 노력이,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었구나.'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왜냐하면, 오히려 그 반대로 내가 나를 못마땅해하거나 사랑하지 않아서 자꾸만 채찍질하려는 건가 하고 의구심을 품었던 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의 그런 모습에 대한 자책감 없이 기쁘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임팩트 있는 좋은 글귀지만, 그중에서도 '누군가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행동은 우리 자신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라는 구절이 맘을 엄청나게 울렸다.

꽝꽝 언 얼음 위에 따스한 햇살이 반사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성인들을 코칭할 때, 그들이 닥친 문제나 고민들 앞에서 함께 근심하고 걱정하며 나 역시 그에 못지않은 막대한 에너지를 쓰게 된다. 그런데, 이 글을 보면서 오히려 이러한 과정이 나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프지 않고 깨우칠 수 있는 것은 없다.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없다.

고통 후에는,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

"선생님, 결국 이렇게 버티고 견디면서 가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나와 간간히 수업에 대해 의논이나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동료 선생님과의 대화 중에 그녀가 한 말이다.


얼마 전에, 이런저런 일로 딜레마가 왔고 이제 이 일도 그만해야겠다며 낙담을 하기에 어찌 지내나 궁금해서 안부전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한층 가벼워져 있었다. 그렇게 힘들고, 죽을 거 같은 시간도 잠시 멈추니 여유를 갖게 되면서 감사한 일들이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래, 다행이다... 결국 우리 인생은 버티기야...."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맺고 서로를 응원하며, 전화를 끊었다.


잊지 말자. 고난과 역경, 고통 모두 끝이 보이지 않고 막막하지만 결국에는 버티는 자에게 반드시 그 끝이 보인다는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나'와 '나'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