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 변하지 않는 진리
한눈에 봐도 힘든 사람이 보인다. 그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남의 일 같지가 않다.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눈 내린 거리를 걷고 있는 한 나이 든 중년의 남자.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괜히 걱정이 돼서 계속 바라본다.
안쓰럽다고 생각하며 돌아서는 순간 그가 뒤로 넘어진다.
'아이코'
나는 얼른 그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일어설 수 없는 그를 일으켜 세웠다.
고맙다고 말하며 그는 다시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길을 간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파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언젠간 저런 날이 오겠지?"
진리라는 것은 늘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 어느 누구의 인간일지라도 생로병사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태어나 병들어 늙어 죽는 것.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잘나고, 돈이 많고, 지위가 높고, 이쁘고 잘생기든 결국 누구나 죽음의 문 앞에 서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중요시하고 있는 것들은 뭘까?
죽을 듯 살듯 집착하고, 바라고 노력해서 이룬다 한들. 진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돈, 외모, 지위, 직장, 사람 등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흩어진다.
그렇게 내 안에 생로병사의 문제를 깊게 생각하게 되니,
지금 내 삶의 모든 것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언젠간 병들어 늙어 죽을 것인데, 남들보다 조금 잘났다고 생각하며 우쭐대고
조금 못났다고 생각하면 위축되는 내 모습이 참 쓸쓸하고 허무하고 부질없이 느껴졌다.
지나고나서 보면, 다 한 여름밤의 꿈일 뿐.
그의 허름하고 낡아가는 육체와 삶 속에서 인생의 진리와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사실 한 가지를 알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방향은 다를지언정 결국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음을.
그 길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임을.
'죽음 앞에서 과연 무엇이 중요할까?'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 하루였다.
'나도 언젠간 늙어 병들어 죽어 사라지겠지'라는 생각은
삶을 허무하게 만들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세상이 참 별 거 아니구나, 나란 존재도 마찬가지.
마치 먼지 한 톨 처럼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저절로 겸손해진다.
내가 지금 아무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라도
그것이 아니면, 인생에 무슨 큰 일이 생길 것 같아 보여도
멀리서 떨어져보면, 지나고 나면 사실 별 것 아니다.
그 생로병사의 진실을 확연히 알면
집착할 일도 없고, 뭔가를 이룰 바도 없다.
나는 오늘 어디에 힘을 쓰고, 시간을 쓰며 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