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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후 Nov 05. 2022

평화통일에 대한 청년의 역할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가치관 


어느 통일 관련된 포럼을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20대 초반의 몇몇 대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20대들은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그러자 그는 망설임 없이 “돈 많이 벌어서 부자 되는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즘 특히 더 젊은 청춘들에게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청춘들은 희망이 없다는 언론의 이야기와 실제로도 팍팍한 현실에 어쩌면 주식, 코인 등의 재테크의 열풍이 부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통일에 대한 생각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였어요. 현장에서도 그랬지만 전체적인 통계에도 나오듯 대부분의 지금 청년들은 통일을 반대하고 북한을 적대시하는 입장이 많았습니다. 경제적 비용, 도발, 사회주의 체제, 문화 문제 등 지금 현실만 봤을 때 당장 우리에게 훨씬 손해가 많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이익의 관계를 넘어선 대의적, 문화적, 민족적 관점을 가진 분들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현실에서 청춘들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개인의 삶에 대한 해결과 동시에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사람이라는 존재는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될 때 진정한 자존감이 생깁니다. 모름지기 젊은이라면 우리 사회의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때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남을 도울 여력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먹고살기도 바쁜데 어떻게 밖으로 눈을 돌리겠습니까? 자신의 삶이 먼저 바로 서지 않는데 어떻게 남을 돕겠습니까? 그래서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스스로 삶에 대한 ‘자존’ 즉, 당당함이 있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이런 자존감과 삶에 대한 가치관을 어떻게 단단히 세울 수 있을까요?




첫 번째가 ‘자립’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립은 먹고, 입고, 자고 하는 것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입니다. 자연적으로 봤을 때 동물들도 모두 성인이 되면 부모와 남남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만이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 대부분의 20대 심하면 30, 40대까지 부모와 함께 살며 의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진짜 ‘성인’이라면 자기 생존을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삶에 생기가 돌고 스스로가 삶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당당함이 생깁니다. 이런 당당함이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 줍니다. 즉, 내가 먼저 올바르게 서야 타인과 세상으로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시대가 힘들고 암울한 이유도 어찌 보면 세상의 탓도 있지만, 안으로는 진정한 자립을 하지 못해서입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삶은 늘 자신을 움츠리고 불안하게 합니다. 자기 삶에 충실한 사람만이 자신이 속한 사회와 타인을 위해 기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이 해결되었다면 두 번째는 우리 사회의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대적 과제는 무엇일까요? 저는 당연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문제(저성장, 전쟁의 위험, 세계적 발돋움, 분단의 아픔)가 통일로 인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늘 이 시대적 과제는 지금 이 순간에는 환영받지 못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고, 80년 민주화 운동 때는 감옥에 가거나 집안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라를 위한 공공의 노력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모두 훈장이 됩니다.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과 통일에 대해 노력하는 것이 지금은 다 쓸데없는 짓이라 하지만 통일이 되고 나면 이런 노력을 한 사람들이 또 칭찬을 받겠죠.




그래서 청년들은 늘 시대적 흐름을 읽으며 이런 사회적 문제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일에 관련된 운동을 하던지, 그런 단체에 기부를 하던지, 아니면 봉사활동을 하던지 등 스스로가 공공의 이익에 참여하게 될 때 나중에 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기 위해선 삶을 늘 길게 봐야 합니다. 개인의 성공을 사회적인 과제와 겸해야지 내가 지금 노력한 것이 나중에 진정한 성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하면 죽어라 노력해서 지금 성공했다고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그런 노력들이 바로 실패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충실한 자세와 동시에 우리 사회가 지금 어떤 사회인지, 어떤 시대적 과제가 있는지 잘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충족될 때 자신의 삶에 대한 자존은 물론 우리 사회가 좀 더 발전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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