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제출 및 논문 심사
논문심사 후 에스토니아 교사교류 및 크리스마스와 신년 행사로 미루었던 글을 이제서야 쓴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석사과정이 몇 주 전 논문심사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끝이 났다. 논문 주제는 한국과 노르웨이 교대교육과정에 나타난 세계시민교육의 비교이다. 교육과정 구조, 교사전문성, 그리고 세계시민교육 개념이라는 세가지 차원의 렌즈를 만들어 내용분석을 했다. 문헌연구로 160 여개의 참고문헌을 인용하였다. 논문을 쓰는 동안 영어뿐 아니라 노르웨이어 문서도 질리도록 봐야만했다. 논문심사에 NORAD에서 온 외부 시험관과 오슬로 대학교 박사인 내부 시험관이 함께 했다. 긴장했던 바와는 달리 논문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누군가는 쉬운 길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겐 큰 산이었다. 2년 반동안 얼마나 많은 순간 '짐싸고 집에 돌아가야하나' 하며 좌절했었던가.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되내이며 다시 일어났었던가.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유학에 도전했고, 아직도 절반가까운 동료가 졸업하지 못한 만만찮은 과정에 A4 규격으로 100페이지 가까운 양의 논문을 써냈으며, 동시에 노르웨이어 원어민수준 Level 3 단계 시험을 괜찮은 성적을 받고 졸업한 것에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는 바다. 무엇보다 석사과정에서 한국에서의 공부와는 차원이 다른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2년 반. 짧지 않은 기간 노르웨이이에서 이방인으로서 살았던 경험은 아주 커다란 인생 이정표가 될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만큼 크게 달라져서 지금의 나는 2년 전의 내가 아니다. 한 가지 걱정이라고 하면, 한국에 돌아가면 또 다른 이방인으로서 살아가야한다는 점이리라. 학과 공부와 논문쓰기에 치여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나지 않아서 미루었던 글쓰기를 마지막 한달 동안 정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