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첫 보험사 출동, 계화회관 그리고 내소사
사실 이번 포스팅은 꽤 오래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좀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었거든요. 그걸 좀 다른 형식의 글로 써서 같이 포스팅하려고 준비하다가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수정하고 수정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결국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폐기처분했고요. 무슨 에피소드였는지 한번 보시죠. ㅎㅎ
자, 11일 차 아침이 밝았다. 이제 체크아웃을 해야 하지만, 뭐 딱히 서두를 일이 없는 매우 여유로운 여행자이다 보니 느지막이 준비를 시작한다. 문을 열고 테라스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며 바라보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들이 선유도와 대장도 사이의 바다 위에 내려앉아있다. 멀리 보이는 것은 선유도 짚라인(zip line)인가. 아마 내가 저걸 타보게 될 일은 평생 없겠지.
천천히 짐을 챙기고 방을 정리하고 섬에 들어올 때 데려다 주신 아저씨에게 연락했다. 9일 차 포스팅에도 썼지만, 작년에는 아직 도로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서 직접 차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상황. 무녀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지역 주민의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나갈 때도 마찬가지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 물론, 입도할 때 왕복 비용을 지불해뒀다. 공짜가 아니란 얘기.
무녀도 주차장. 말이 주차장이지 허허벌판에 먼지가 휘날리는 공사장 같은 곳에 나와보니 차의 몰골이 가관이다. 이틀 동안 쌓인 엄청난 먼지. 그래도 비가 오지는 않아서 진흙탕은 아닌 게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늘의 일정에 세차장을 넣어야 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을 했다. 여행 중간에, 그것도 어차피 산길이나 바닷길을 계속 달릴 것이 분명한 여행 중간에 세차를 하는 것은 좀 오바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세차를 생각할 정도였다. 으, 그 지저분함이란. 차에 타는 게 약간 창피할 정도였다.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새만금 방조제를 건너 이번에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군산에서 남쪽으로 새만금을 건너 고군산 열도에 입도했다면 이번엔 고군산 열도에서 남쪽으로 새만금을 건너 변산으로 출도하는 코스.
그렇다. 11일 차의 목적지는 변산반도. 좋아하는 곳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고 바다를 끼고 있어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서해이기 때문에 갯벌에서 나는 재료들도 풍부한 곳이고, 내소사라는 훌륭한 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몇 번이나 방문했던 곳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전국 일주에서 제외할 수는 없는 법.
일단 숙소는 변산반도 남쪽의 '모항'에 있는 펜션으로 예약 완료. 비수기의 평일이라 펜션들을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여행의 장점 중 하나.
날씨가 그리 화창하진 않았지만 새만금 방조제 위로 바다를 건너는 기분 그리고 변산반도의 굽이굽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다니는 차가 없어서 운전하기도 편하고 오르락내리락 꼬불꼬불하는 재미 - 지금 생각하면 재미지만 당시에는 땀을 뻘뻘 흘려가며;; - 도 있고. 그렇게 예약해둔 숙소 앞에 도착했다.
모항 해수욕장 주차장은 꽤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었는데, 주차된 차는 거의 없었다. 편의점 앞에 차를 세우고 시간을 보니 아직 12시가 되지 않은 시간. 체크인은 두 시니까 지금 바로 체크인하는 것보다는 점심을 먹고 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심을 먹기에도 살짝 이른 시간이라 엄청 지저분한 차를 좀 닦아 보기로 했다.
그랬다. 차를 닦아 보기로 했다. 이 결정이 무슨 결과를 불러올지 모른 채...
초보 운전자로서 처음 해보는 일이었지만 트렁크에 차를 닦는, 손잡이 달린 커다란 걸레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했고. 어릴 적에는 동네 아저씨들이 커다란 걸레로 차를 닦는 모습을 자주 봤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에는 보기 힘든 광경인 것 같다. 어쨌든 '자가용'을 가져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는 얘기다.
걸레를 꺼내서 처음에는 앞유리 정도를 닦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리를 닦으니 보닛(본네트)이 더럽고, 보닛을 닦으니 지붕이 더럽고... 이런 식으로 차를 한 번 싹~ 닦았다. 큰 걸레 말고 좀 작은 걸레도 있길래 꽤나 본격적으로 차를 닦았다. 물을 사용하진 않아서 세차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어차피 비가 오지 않은 채로 묻은 먼지들이라서 그냥 닦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다.
열심히 차를 닦고, 편의점에서 커피를 하나 사서 마시고, 담배를 한 대 피우면서 점심을 먹을 식당을 검색해봤다. 부안 시내에서 가까운 곳, 그러니까 지금 숙소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백합죽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백합죽! 이거다! 싶은 느낌.
자, 그럼 출발해볼까? 하고 걸레를 트렁크에 넣으려는데...
어라? 차키가 없다! 주머니를 뒤져도 없고, 앉았던 벤치 주변을 뒤져도 없고, 편의점을 뒤져도 없고, 움직였던 동선을 다시 떠올려보며 주변을 뒤져도 없다. 어라? 트렁크를 열 수가 없네? 근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트렁크만 열 수 없는 게 아니라 차 문을 열 수가 없다. 아까 차를 세우고 내릴 때 문을 잠갔으니까. 차 문은 잠그고 차키에 달린 버튼으로 트렁크만 열어서 걸레를 꺼냈었다.
도대체 차키는 어디에??
분명히 차에서 내린 다음 버튼을 눌러 차를 잠갔기 때문에 차 안에 두고 내렸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아, 트렁크를 열고 걸레를 꺼낼 때 트렁크 안에 키를 넣고 닫아버린 걸까?
어쨌든 이미 혼자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 된 상황. 차를 빌려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얘기했더니 당황하지 말고 보험사를 부르라고 한다. 접수할 때 필요할 거라면서 주민번호도 알려줬다. 사고를 접수했더니 잠시 뒤에 출장 기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 10-20분 뒤에 도착하신다고. 그러면서 이상하게 "차 문만 열어드릴 수 있습니다"라는 것을 몇 번이나 강조하신다. 그거면 되는 거 아닌가? 차 문을 열고나면 트렁크를 여는 레버를 당겨서 트렁크를 열고 차키를 꺼내면 되니까.
당황한 마음으로 담배를 피우면서 기다렸다. 엄청난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다음 출장 서비스 기사님이 오셨다. 고무팩(?) 같은 것을 조수석 문틈에 끼우시고는 공기를 주입하니까 문틈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어케어케 하시니까 문이 챡!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아, 그 기쁨이란!
"저희는 차 문만 열어드릴 수 있습니다!"
기사님이 다시 한번 이 말을 강조하셨고, 나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운전석 문을 열고 트렁크 레버를 당겼는데... 당겼는데!! 트렁크가 안 열리는 거다.
"어? 아저씨, 이거 트렁크가 안 열리는데요? 차키는 저 뒤에 있는데"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희는 차 문만 열어드릴 수 있다고. 트렁크를 여는 건 보험사에서 해드릴 수 없고, 자동차 A/S 센터에서 해드릴 수 있습니다. 현대 자동차 A/S 센터에 연락해보세요"
"아니, 왜 트렁크 레버로 트렁크가 안 열리죠?"
"차마다 좀 다르긴 한데, 차를 완전히 잠근 다음에 이런 식으로 차 문을 열면 트렁크 레버로 트렁크가 안 열려요. 이건 현대차 A/S에서 트렁크 열어줘야 돼요."
"아, 어떡하지 ㅠㅜ"
"뒷좌석 쪽에 트렁크로 통하는 공간이 있을 테니 그쪽에서 찾아보시던가요."
하고는 뒷좌석의 팔걸이 뒤에 있는 작은 공간을 열어주셨지만, 그곳으로 손을 넣어서 뒤져봐도 차키는 찾을 수 없었다. 출장 기사님은 결국 돌아가셨고, 다시 현대 자동차 A/S 센터에 전화를 걸어 트렁크를 열어달라고 A/S 접수. 이번에도 20분 정도 뒤에 도착하신다는 다른 기사님. 완전히 '아, 나는 망했어'라는 표정과 마음으로 벤치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번뜩! 드는 생각이 있었다.
트렁크는 안쪽에서 여는 손잡이가 있다!
트렁크에 사람이 갇혔을 때 탈출할 수 있도록 트렁크는 안에서 여는 손잡이가 있다던 것이 생각났다. 뒷좌석 팔걸이를 통한 작은 구멍으로 트렁크 안을 좀 정리하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들여다보니...
아! 트렁크 안에 노란 버튼이 보인다. 분명히 그것이다.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손잡이!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저 버튼까지 닿을 수 있는 길이 그리고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함을 가진 막대!! 하지만 쉽게 구할 수 없을 막대. 가느다란 나뭇가지는 버튼을 누를 만큼의 힘을 버틸 수 없을 것이었고, 그것보다 문제는 정비가 잘 된 주차장에 갑자기 꽤나 긴 막대가 있을 리가 없...
앗! 있다!!!
마침 펜션들이 비수기라 그런지 이런저런 공사들을 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폐기물을 쌓아두는 곳에 아시바(비계) 파이프가 있었다!! 정말 적당한 길이와 쇳덩그리로 만든 파이프니까 엄청난 강도!
그래서 위의 사진과 같이, 저 아시바 파이프를 이용해 트렁크를 열 수 있었다. 출동하고 계시던 현대차 A/S 기사님께는 다시 전화를 걸어서 안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정말 힘들게 힘들게 트렁크를 열고 보니 오른쪽 구석에 너무나도 얌전히, 바깥세상에 전쟁이 벌어진 것도 모르고 암막 커튼을 치고 귀마개를 끼운 채 늦잠을 자고 있는 사람처럼 차키가 놓여있었다. 얄미웠다. ㅠㅜ 하지만 내 잘못인 걸 ㅠㅜ
차키를 찾고 나니 엄청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한, 며칠 술을 마신 것보다 더한 피로가 몰려왔다. 갑자기 허기도 몰려왔다. 그러고 보니 온 몸이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보 운전자가 처음으로 보험사와 자동차 A/S 센터에 전화를 걸었던 사건(아니 에피소드)이었던 거다.
어쨌든 정신을 추스르고 차를 정리한 다음 일단 점심을 먹으러 출발.
검색해서 찾은 곳은 계화식당(↗)이라는 꽤 유명한 식당이다. 어떤 블로그를 보니 주변의 백합죽 식당 중 제일 괜찮은 곳이라고 평도 있다. 평소 백합은 조개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라 오랜만에 먹는 백합이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백합 정식을 시키면 백합 구이도 먹을 수 있고 백합탕도 먹을 수 있었지만 당연하게도 1인분은 안 된다고 하셔서 그냥 백합죽을 주문. 그래도 반찬이 꽤 많이 깔린다. 특별한 반찬은 없지만 하나같이 깔끔하고 좋았다.
아, 오랜만에 먹은 백합죽의 맛. 참 좋았다. 조개의 감칠맛이 있지만 백합의 기품이 느껴진달까. 그래서 얼마 전에 또 한 번 들러서 백합죽을 먹었다. 아마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들를 식당. 항상 혼자 가서 백합죽만 먹는 것이 좀 아쉽다. 언젠가는 백합 정식도 먹어봐야겠다.
긴장하고 스트레스받은 속을 백합죽으로 싹~ 풀고 나서 다음 목적지는 곰소. 젓갈을 좀 사고 싶었다. 집에도 좀 부쳐두고 혹시 작은 양만을 살 수 있다면 사서 밥반찬으로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 술안주도 될 테니 일석이조.
곰소항 근처에 도착하니 주변에 엄청 많은 젓갈 집들이 있어서 도대체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 그래서 차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에잇, 어딜 가도 비슷할 거야'라는 마음으로 차를 세우기 쉬운 집에 들어갔다. 가게 이름은 곰소 대박 젓갈(↗).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셔서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지젓, 어리굴젓, 가리비젓을 500g씩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집에 부쳤다. 계산을 마치고 나서 '혹시 맛 좀 보게 서비스로 조금만 주실 수 없느냐'라고 했더니 얼마든지 된다고 하시면서 오늘 저녁에 드실거냐길래 '지금 여행 중인데, 두고두고 먹을라고 그런다'고 했더니 낙지젓, 어리굴젓, 창란젓을 마구 싸주셨다. 꽤 맛있어서 여행 내내 밥반찬으로 그리고 술안주로 두고두고 먹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맛난 점심으로 위장을 다스렸고, 집에도 선물을 보냈고, 저녁 반찬도 해결했으니... 이제 풍광을 구경할 차례인가? 그렇다면 그곳. 변산에 오면 꼭 찾는 바로 그곳. 내소사로 출발.
사실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을 이번 여행에서 제할까? 싶기도 했지만 '직접 차를 몰고 방문하는 것'은 모든 곳이 처음인지라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고 싶은 마음.
곰소에서 내소사는 엄청 가까운 곳. 내소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내소사를 향해 걸어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오디 빙수'라고 쓰여 있다. 오디 빙수라고? 도대체 무슨 맛이려나? 점심을 먹고 나서 아직 커피 같은 걸 안 마셨으니, 빙수로 입가심을 해볼까? 싶어 그중 예뻐 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오디 빙수를 시켰더니 위의 사진 같은 것이 나왔다. 생각보다 너무 웅장(?)해서 도대체 숟가락을 어디부터 꽂아야 할지 모르겠;;;
꽤 맛있었다. 자극적이지 않은 오디의 맛과 달달한 연유의 맛. 부드럽고 시원한 얼음. 달고 상큼한 과일 빙수를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과일 빙수에 비해서 훨씬 심심한 그 맛이 오히려 좋았다.
내소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변산에 있다는 이유 덕분이기도 하고, 사찰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매표소를 지나서 사찰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펼쳐진 숲길때문.
이 길을 걸으려고 내소사에 오는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좋아하는 사찰들은 대게 좋은 산책로를 가지고 있구나. 내소사의 이 길을 보고 있자니 문득 월정사에 가고 싶어 지는...
자세히 보면 주변의 나무들이 계속 다르다. 거기에 따라 분위기가 살짝씩 달라지는데... 뭐 어쨌든 좋다. 좋은 길이다. 파란 하늘이 더해지니 더 욱 더.
아름다운 산세에 폭 안긴 사찰의 분위기도 참 좋아한다. 이 뷰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좋아한다.
얼마를 이러고 있었을까? (라고 썼지만 사실은 30분 정도;;;)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서 쉬고 싶다. 사실 몸은 이미 피곤했다. '여행'이라는 '의무감'이 없었다면 백합죽을 먹으러 가기 전에 숙소에 체크인해버리고 라면이나 끓여 먹으면서 누워 쉬고 싶을 정도였다. 다시 어딘가 식당을 찾는 일은 무리. 그래서 저녁은 그냥 펜션에서 대충 차려 먹기로. 숙소에 가기 전에 마트에 들러서 오늘 저녁에 마실 막걸리를 좀 샀다.
마트에 들르고, 체크인하고 저녁 준비를 하니 어느새 7시. 특별한 반찬은 없지만 젓갈 3종 세트가 있다. 마트에서 산 막걸리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던 줄포 막걸리. 여행하면서 마신 막걸리 중에서 원탑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좋았다. 뭐, 막걸리를 그리 많이 마시진 않았지만. 오디 빙수를 맛있게 먹어서 참뽕 막걸리도 하나 사봤지만 역시 막걸리는 가미, 가향하지 않은 것들이 내 취향이다. 믿고 거르는 00맛 막걸리. ㅠㅜ
이렇게 '트렁크에 차키를 넣고 닫아버리는 에피소드' 덕분에 사진이 거의 없는 11일 차 포스팅이 끝났네요. 정말 내소사는 '의무감'으로 간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고 하는 의무감. 차의 트렁크가 열리는 순간 몸에 힘이 탁 풀려서 그냥 숙소에서 라면이나 끓여먹고 잠이나 쳐 자는 것이 나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긴장했었으니까요.
다음 포스팅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예고하자면 아주 유명한 도시입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