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생일맞이 가고시마 여행 #23 - 쇼츄 스트리트 2025
가고시마에서 가장 큰 축제는 오하라 마츠리(おはら祭)라고 합니다. 매년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덴몬칸 거리에서 축제가 벌어진다고 하는데, 가고시마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남부 큐슈에서 가장 큰 축제라고 하네요.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이걸 알았다면 일정을 좀 더 길게 잡아서 오하라 마츠리까지 보고 올 껄 그랬어요. 거리에 온통 '오하라(おはら)'라고 쓰인 빨간 등이 달려 있는 걸 보고 축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축제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11월 1일은 쇼츄의 날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신쇼츄의 양조가 시작되는 달인 11월의 첫째 날을 지정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쇼츄의 날을 기념해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쇼츄 스트리트라는 행사를 합니다.
그래서 가고시마의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온통 거리가 축제 분위기라고 합니다. 10월 31일부터 쇼츄 스트리트가 시작되고, 11월 2일과 3일은 오하라 마츠리로 절정을 맞이하는 거죠. 거리가 온통 쇼츄 냄새로 가득 찰지도 모르겠네요.
저의 여행은 11월 1일 귀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오하라 마츠리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쇼츄 스트리트를 잠깐 구경할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행사이다 보니 사진이 좀 어지럽지만, 행사장의 분위기를 이렇게라도 남겨 봅니다.
쇼츄 스트리트에서는 티켓을 구매해 쇼츄나 안주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티켓은 입구 쪽에서 팔고 있는데요. 티켓 3장에 1300엔이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1200엔이라고 쓰여 있던데요? 라고 물어보니 뭔가 대답을 해주셨는데,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홈페이지를 다시 살펴보니...
3장짜리 티켓은 안주 1개가 포함된 세트였네요. 그래서 안주가 변경되어 100엔 올랐다는 얘기였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티켓 3장에 1200엔이라고 생각하고는, 티켓 2개로 쇼츄 2잔 마시고, 나머지 티켓 1개로 안주를 하나 사 먹었습니다. 좀 더 잘 알아볼 껄...
행사장은 텐몬칸 센테라스 1층의 넓은 홀이었는데요. 가고시마 관광안내소가 있는 바로 거깁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지만 북적이는 분위기는 재미가 있어서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쇼츄바 이시즈에(礎)의 사장님도 만나고, 로쿠(鹿)의 매니저도 만나서 인사를 했어요. 예전에 S.A.O에서 잠깐 얘기를 나눴던 오사카의 언니도 오셨더군요. 정말 쇼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축제라는 느낌이었어요.
행사장 가운데에는 작은 무대가 하나 있었는데요. 중간에 쇼츄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올라와서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뉴욕과 대만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쇼츄 마니아들이 자기가 얼마나 쇼츄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 같이 건배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모르는 사람들과 웃으며 잔을 부딪혔어요. 아무래도 '술'과 관련된 행사장은 텐션이 좀 높아지기 마련이죠.
계속 서서 마셔야 하고, 사람도 많고, 안주를 제대로 먹을 수 없고, 쇼츄도 음미하기는 힘들어서 쇼츄 스트리트 행사장에 그리 오래 머물진 않았습니다. 쇼츄 2잔 마신 게 전부예요.
이제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저녁을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사장을 빠져나왔습니다. 일부러 찾아갈만한 행사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여행 기간 중에 겹친다면 잠깐 들러서 분위기를 느껴보는 정도는 재밌을 것 같은 행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