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브런치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북 정보

그리움을 안고 떠나는 시 등대지기
brunch book
연재 뱃지 응원 뱃지
  • 시 ・ 소설 ・ 희곡
  • 가족
그리움을 안고 떠나는 시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시는 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애잔한 분 시 를 사랑하시는 분
라이킷 수 2
브런치북 소개

가족과 생활 속 그리움을 시,시조 로 표현 했습니다

이 작품을 응원한 댓글 1
새로움
새로움님이 응원
01
시조
시조

엄마의 웃음꽃 활짝 핀 엄마 얼굴 향기가 가득했다 자식들 꽃피우고 엄마 꽃 향기 없네 한 평생 고달픈 삶에 말라버린 눈물 샘 상 위에 올려놓은 고등어 서너 마리 고운 손 가시 발라 아버지 고봉밥 위 아이들 빈 접시 가득 생선 가시 맛보네 객지로 떠난 자식 눈 뜨면 걱정이고 주름살 하나둘씩 늘어난 엄마 인생 다시금 되찾고 싶은 우리 엄마 웃음꽃

02
시조
시조

아버지 냄새 빈 지게 등받이에 누렇게 변해버린 아버지 땀 냄새에 코 끝이 시큰하다 바람이 훔쳐 가 버린 아버지의 흔적들 먼 여행 돌아올까 손꼽아 기다리고 녹이 쓴 대문 앞에 나란히 벗어놓은 아버지 낡은 구두에 먼지들만 쌓이네 울 엄마 꿈속에서 한 번은 말해줄까 그립고 보고 싶네 미안고 사랑했네 손 편지 적어 보내면 받았다고 말할까!

03
시-
시-

순필 씨 네 어묵집 꽉 낀 외투 사이 한 겨울 매서운 칼바람 비집고 들어와 한참을 달리다 멈춰 서게 한 곳 순필 씨네다 시골집 마당 굴뚝 머리 풀어헤치고는 신나게 춤추는 자욱한 연기 보면 잔치 날인 게 분명 하 듯 순필 씨네 가계에도 한바탕 행복 보따리 풀어헤치는지 성에 낀 창 사이 소주잔 속 웃음소리 요란하다 잠시 망설임 없이 빼꼼히 문 열었더니 순필 씨네 바깥양

04
시

청개구리 체감온도 영하 17° 올겨울 최강 한파 신문 제1면, 뉴스 단골 메뉴로 첫 화면임에도 뻔뻔스럽게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을 했다 주위 시선 한몫받는 이 느낌 뼈마디가 셀 수 없는 수액 바늘에 찔려 아프다기보다 산산이 부서지는 가루가 될 듯한 미련한 생각 후회스럽다 금방 돌아갈 줄 알았는데 초읍동 어느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소문난 횟집 소주 한

05
시

21살 객지의 밤 고요했던 밤바다 서러운 마음 안고 울고 있다 시험을 망쳐버린 며칠이 심란했고 지독히도 외로운 밤 마시지 못하는 술 코를 막고 마셨다 텅 빈 자취 방구석 누린내가 어느새 친구 되어 초승달 뜬 밤하늘 코스모스 향 풍기는 마중 나온 아버지 고향길 생각난다 부끄러워 짓지 못하는 대문 앞에 꼬리 흔드는 칠성이도 그립다 몰래 배운 담배 한 개비 입에 물고 화려한

06
시~
시~

엄마의 반쪽 엄마는 마음 한편 눈물과 함께 심장 반쪽을 잃었다 쓸쓸한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 냉골 같은 차가운 방 구들에 누워 벽에 걸린 아버지 사진 보며 심장을 찾았다 곱게 파인 주름살 긴 한숨 쉬며 이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한낮에 피우지 못한 웃음꽃 피워낸다 눈 감으면 자식 생각 꿈속에서 행여나 그리운 심장 반 쪽 만나 손 한번 잡아보고 얼굴 한번

07
시

아버지 산소 양지바른 아버지 산소 간 밤에 하얀 눈 많이도 내렸구나 아침햇살 일찍 반기는데 아직 움츠리고 있는 작은 풀잎들 육십 평생 어부의 삶 늘 혼잣말로 눈 뜨면 보이는 바다가 참 좋다고 하셨지 풀숲 산소 옆 이슬 툴툴 틀어내고 앉으니 먼바다 아버지 돛단배 아련히 보인다 엄마 손 부여잡고, 다시 만나면 옆자리 비워 놓을 테니 당신이 좋아하는 마포종점 불러

08
시

바람을 피웠습니다 흐르는 눈물 닦아주지 못한 날 용서하세요 당신과 함께 한 20년 세월 처음 잡았던 그 떨림 놓고 싶지 않았죠 가끔씩 젖어드는 공허함에 이 몹쓸 병이 또 찾아와 냉정하게 뿌리치려 했지만 바람을 피우고 말았네요 작은 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제 자리에 서는 갈대를 닮으려 했으나 성숙하지 못해 채 자꾸만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두 손 뻗어 밀어도 냈지만 이미

09
시

라디오를 들으며 고단했던 하루 필요한 건 포장마차 붉은 안주에 심장으로 들어가는 소주가 아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 지친 어깨 안아준다 서러운 마음 금방 울음 터질 듯 소매로 눈물 훔치지만 잔잔한 음성으로 DJ는 사연자의 세상 이야기 사연 읊고 파도 소리 효과음 유자 향 가득 담아 시 한 편 스피커 사이 흘러 꽤나 길었던 마음 상처 아물어준다 날 저문 밤

10
시

목련 지독히 매서운 겨울바람 자세 낮추며 다 이겨내고 일 년을 기다린 인연이 가벼운 봄비에 그 잠시도 견디지 못해 천사의 날개로 산산이 흩어져 날린다 차라리 꽃 피우지나 말걸 짧은 생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이토록 이른 봄 기다렸는가 가시는 걸음 동백꽃 홍매화 배웅 나와 쓸쓸한 인생길 꽃비 눈물 내리네 한낮 언덕 위에 뜬 무지개 위로 느릿느릿 지나는 긴 그

11
시

외할머니 가난한 벼 초가 외갓집 외할머니 맏 딸 스무세 살 우리 엄마는 여섯 동생 고운 손으로 눈물 닦아주고 연분홍 한복치마 색동저고리 하얀 버선 나란히 놓인 꽃고무신 신었다 엄마 떠나오는 날 땔감 가득 아궁이 불 앞에 앉아 딸 보내는 눈물 대신 자욱한 연기 한 모금 몰래 우시던 외할머니 국민학교 졸업장 겨우 받아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로 얼룩진 소매 접고

12
시

아버지 제사 오 남매의 막둥이 우리 아버지 살아생전 참 좋아하시던 어시장 민어 명태 조기 찜 솥 한가득 김이 모락모락 우리 엄마 사랑 눈물 넘쳐흐른다 한 상차림 언제 오시려나 소리 없이 촛불 심장 붉게 피어나고 향이 풍기는 진한 태동으로 쉿! 창 틈 사이 아버지 겨울바람 타고 오셨다 그리운 손길로 함께 한 세월 생각하며 엄마 마음 닦아주고 자식들 마음 한 번 안아보

13
시

홀로 우두커니 우뚝 깊은 바다 뿌리내려 누굴 그렇게 기다리는지 비밀스러운 마음은 혼자 알 수 있다 짙은 푸른빛 저녁 바다에 잔잔한 파도는 부치지 못한 편지 띄워 보내고 은은한 등대 불빛은 그리운 아버지 조각배 기다리니 굶주린 저녁 갓난아기 포대기 메고 행여나 언제 돌아오나 손꼽아 기다리는 엄마 물안개 자욱한 먼 곳 섬만 바라보고 계신다 촘촘히 뜬

14
시

불효자 발신자 최근 번호로 엄마를 찾아보다 한참 후에야 한 달이 훨씬 지나버린 기록 하나 세상살이 짓눌린 양쪽 어깨 기지개 켤 시간조차 없는 건 아무런 핑계가 되지 않는다 핑계 아닌 핑계를 메모하고 수신자 엄마 전화에 불효자는 얽혀버린 실타래를 풀듯이 한 없이 넋두리를 풀어놓고 "바빴십니다. 엄마 걱정하는 거 모르고 진짜로 바빴어 예" "그렇다고

15 최신
시

아내의 눈물 적막감이 짙어지는 깊은 새벽 아내의 이불속에 외로운 한숨 소리 쓸쓸히 들린다 이렇게 살아가려고 您 만나 짝을 찾고 똑 닮은 아이 낳아 눈물로 얼룩진 허탕한 세월이 어찌 아깝지 아니할까 정신 차리고 살아가야 할 인생길 긴 연꼬리 마냥 잡히지 않고 한눈팔고 긴 한숨 쉬는 사이 您 은 하얀 백발 되고 자식들은 객지로 떠나 찬 바람 불면 유난히 시린

16
16화가 곧 발행될 예정입니다.

2025년 3월 29일 토요일 발행 예정

아직 공개되지 않은 회차는 연재 예정 목차로 실제 발행글은 작가의 연재 계획과 독자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등대지기 작가를 구독해 보세요.

작가를 구독하시면 발행 즉시 새 글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