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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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피터팬같이 살 것 같았던 내가 40대의 마지막을 앞두고 찾아온 사추기로 숨막힐 것 같이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아마 인간의 종류 중에 요즘 가장 괴로우면서도 관심을 못 받는 대상이 40대 남자가 아닐까. 82년 김지영은 있는데, 73년 박태진은 억울하기만 하다. 평생을 순종적으로 살아온 내가 선택한 것은 일탈. 처음에는 마누라를 속여 여행을 다녀오고, 그다음은 알리고 다녀온 뒤, 마지막은 대놓고 혼자 마흔 아홉의 여행을 떠났다. 40대의 마지막 여행은 생각보다 쉽다. 나는 차를 몰거나 비행기표만 끊으면 되고, 당신은 이 브런치북만 보면 된다. 단지, 당신이 안 해왔을 뿐.

경찰관과 외교관으로 27년째 근무 중. 한국과 4개국 5개 지역에서 살았고 여전히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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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지난 해처럼 그냥 혼자 갔다 오자아내 생일이 가까워지던 어느 날, 아내는 나에게 선물로 뭘 해줄 거냐고 물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나" "뭐라고?" "나라고. 니 인생에 내가 선물 아니냐?" "....." 아내가 씩 웃으며 제의를 했다. "내한테 선물로 × 십만 원 줄래, 이번 주 일요일에 교회 갈래? 한마디로 끝내면 된다." (참고로 난 교회 안 다님) "교회가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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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마지막의 혼자 여행은 정말 쉽다거의 30년 전인 1991년 10월. 학력고사를 두 달 앞두고 최종 배치고사를 치른 교실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목욕탕 한증막에서 100을 세고 나올 타임을 기다리듯 답답해하는 애들 60명이 꽉 차있었다. 잘하는 놈들은 한 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못하는 놈들은 이제 와보니 대학은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각자의 이유들은 있었다. '시험 끝나면 여행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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