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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음악인 소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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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 음악인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에서 음악인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은 브런치북입니다
라이킷 수 4
브런치북 소개

음악은 대단했다. 아마 그래서 너무 높은 벽이었다. 열아홉, 홍대 뮤지션들과 어울렸지만 나와 그들 사이에는 넘지 못할 선이 있었다. 그 선은 내가 그었다. 스스로 만든 선이라는 것도, 지울 수 있는 선이라는 것도 몰랐다. 서른넷, 15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나도 음악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공부하기는 싫고 멋있게 연주하고는 싶었다. 그래서 야매 음악인이 되었다. 포기라는 말도 민망할 정도로 가볍게 내려놨던 기타를 다시 잡았다. 사람들을 만났고, 여러 이야기들을 쌓아갔다. 음악은 여전히 대단하지만 별것 아니었다. 내게 별 의미 없는 메시지의 노래는, 그저 소음일 뿐, 음악은 그냥 성능 좋은 스피커였다. 몇년간 가르치고 배우길 반복하다, 그동안 마음 속 어딘가 노래를 묻어두고, 바쁘게 자신의 삶을 소모하던 사람들을 꼬드겨, 한공간에 모았다. 그들을 다시 무대위로… 그리고 그들 곁에서 비로소 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제 일 년 반, 음악 사기꾼이 되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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