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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로고 First Edition Release date. Jul 31. 2022
비봉산 벚꽃길 3 현목
brunch book 비봉산 벚꽃길 3
- 전체글갯수
- 총 15화
- 전체시간
-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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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소개
시를 쓴다고 하면 긴장을 하다가도 수필을 써야지 하면 마음이 놓입니다. 수필은 과연 쉬울까요. 만만할까요. 1992년 상봉서동으로 이사 와서 34년째 살고 있다. 어떤 때 생각하면 한심합니다. 돈 벌려면 부동산을 해야 하는데 한집에서 죽치고 사니 그게 웬 젬병이냐 말입니다. 아파트에서 보면 가깝게 비봉산(143미터) 정상이 보입니다. 산길을 그저 걷습니다. 걷다 보면 길지도 않은 벚꽃길이 나옵니다. 거기에 기다리고 있는 벤치에 앉아 한평생 함께 가는 노부부가 쉬기도 하는데 결국은 서로 위로하는 셈입니다. 동무가 되어 주고 힘이 되어 주었다고 말입니다. 어제는 어떤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우리 앞을 지나갔습니다. 우리도 흉내내어 손잡고 가다가 몇 발자국 가지 않아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남은 세월 서로 떨어져서 서로 자유롭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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