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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 비매품문장들 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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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 비매품문장들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일상이 문득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때 비매품일지라도 배부받지 못하였을 때 삶의 견본이 어떤 것인지 문득 궁금해지는 시간에
라이킷 수 12
브런치북 소개

그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할 수 있는지 물었죠. 잠시 생각했어요. 고개를 숙이고 끄덕였죠. 너무 환하게 웃는 것이 들킬 것 같아서. 그녀가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어요. 그녀의 집은 화려했어요. 계단을 오르자 슬리퍼가 엄청 많이 있었죠. 고급 소파와 대형 TV, 화장실엔 마른 먼지가 떠다녔어요. 수압은 제법 괜찮은 것 같았죠. 불을 켤 때마다 조금 예민해져 갔어요. 그녀가 탁자와 식탁 그리고 침대 위에 이불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동안 그녀를 바라다보고 있었어요.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밖으로 나오자 아직도 어두운 새벽이었죠. 첫 차도 다니지 않을 시간. 그녀가 살던 집은 크리스마스 날 철거되었어요. 모델하우스에 살 수 있는지 무척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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