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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정보

First Edition Release date. Jul 13. 2024 응원 뱃지
아홉 살, 나는 살고 싶었다. 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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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 ・ 수기
  • 가족
아홉 살, 나는 살고 싶었다.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엄마 없는 사람, 가정 폭력 경험자, 인생이 불행해서 살기 싫은 사람
라이킷 수 37
브런치북 소개

우리 엄마는 내가 아홉 살 때 집을 나가셨다. 엄마 혼자 잘 살려고 나간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나가셨다. 참으로 이상한게 나는 엄마랑 9년 밖에 살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이만 큼 살아간 건, 엄마가 9년 동안 나를 사랑했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엄마라는 단어만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생때 같은 자식을 때어놓고 나간 엄마의 마음이 생각나서, 나가서도 얼마나 자식이 보고팠을까. 불쌍했더랬다. 그런데 오십이 넘어가니 평생을 엄마없이 살아간 어린아이였던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 엄마 없는 아이처럼 어둡지 않으려고 마냥 밝고 밝았지만 마음에는 어둠이 그득 차 있던 나의 어린 모습이 불쌍해서 견디지 못하는 날이 많다. 지금은 엄마 없이도 잘 사는데 나는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냄비가 끓어 넘치듯 이제 더이상 못참고 튀어나오는 나의 지난시절의 기억들을 이제 하나씩 꺼낸다. 글을 쓰고 이제 숨이 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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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 date. Jul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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