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정보 브런치 로고 First Edition Release date. Jul 31. 2024 자전거 여행 조융한삶 brunch book 수필 ・ 수기 여행 자전거 여행 전체글갯수총 11화 전체시간29분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자전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라이킷 라이킷 수 브런치북 소개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김훈, '자전거 여행' 중에서)자전거 국토대장정 여행 조융한삶 직업 에세이스트 우주아래 지구살이 구독자 10 구독하기 Release date. Jul 31. 2024 이전 다음 01 구독상황 2015 자전거 국토종주_시작 어느새 해가 바뀌었다. 스물 넷이 되었다. 방학이 끝나가고 있었다. 개강이 보름 남았다. 한심함이 가득 올라왔다. 발끝부터 우울감이 번졌다. 전역 후 복학하고 열심히 살자고 마음먹었던 스물 셋은, 살면서 가장 초라한 기억으로 남았다. 공부도, 인간관계도, 미래도. 아무것도 발전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제자리 걸음이었다. 차라리 군대가 나았다. 소요 시간2분댓글0 02 구독상황 2015 자전거 국토종주_하루 새벽 5시 30분쯤 기상했다. 추웠다. 기모 패딩과 긴바지를 입었다. 장갑을 꼈지만 손이 시렸고, 마스크를 꼈지만 얼굴이 추웠다. 어젯밤 갔던 국밥집을 찾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출발했다. 시작 지점인 '서해 아라갑문'을 찾아. 표지판도 낯설었고 자전거 도로도 낯설었고, 캄캄한 새벽도 낯설었다. 가로등이 없는 곳에선 좀비라도 나올 듯 어두 소요 시간4분댓글0 03 구독상황 2015 자전거 국토종주_이틀 알람을 맞춘 네 시에 눈을 떴지만 일어날 수 없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고 오른쪽 무릎이 구부릴 수 없게 아팠다. 밖은 아직 캄캄했다. 오늘은 어제 못 간만큼 더 가야한다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일어나 샤워를 하고 파스 반 통을 무릎에 뿌렸다. 밖으로 나왔지만 근처에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편의점에서 라면과 빵을 먹었다. 새벽은 안개로 가 소요 시간2분댓글0 04 구독상황 2015 자전거 국토종주_사흘 3일 째. 새벽 다섯 시쯤 기상했다. 찜질방이 저렴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춥고, 덥고, 코 고는 소리와 환한 조명, 불편한 바닥과 더 불편한 목침. 잠을 거의 못 잤다. 어제 자기 전에, 한 시간 정도 무릎과 아킬레스건을 마사지 했지만, 통증은 아직 여전했다. 걷기가 힘들었다. 양 무릎과 허벅지, 오른쪽 아킬레스건에 파스를 붙였고, 특히 소요 시간4분댓글0 05 구독상황 2015 자전거 국토종주_나흘 여섯 시쯤 일어났다. 샤워 후 뜨끈한 침대에 앉아 다리를 풀었다. 밤에 간간히 악몽을 꿨다. 포기하고 울고 있는 꿈. 기분이 조금 심각해졌다. 컵라면과 냉장고에 있던 캔음료로 아침을 때웠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올 예정이었다. 출발하기 전 계획은 2박 3일 완주였다. 2박 3일 동안은 비도 오지 않았고, 후기를 읽어 보니 충분히 가능할 것 소요 시간4분댓글0 06 구독상황 2015 자전거 국토종주_닷새 방이 훈훈해서 더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일어나 출발할 채비를 했다. 옷은 덜 말라 있었다. 아침 일곱 시. 인사를 하고 떠나려 하자 보살님이 아침을 먹고 가라고 하셨다. 시래기 국과 건강한 나물 반찬으로 발우를 비웠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무심사를 나왔다. 젖은 산 냄새가 좋았다. 동상을 마주보며 스트레칭을 하고, 핸드폰으로 버스를 예약 소요 시간4분댓글0 07 구독상황 2015 자전거 국토종주_끝 낙동강 하굿둑. 종주는 끝났다. 하지만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하단역을 찾아가야 했다. 종주가 끝났다고 무릎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한 팔 한 다리였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웃을 수 있었다. 입김 나오는 2월의 겨울 저녁. 반바지에 파스 투성이에 더러워진 붕대를 칭칭 감고 자전거를 타는 꾀죄죄한 몰골을 사람들이 소요 시간3분댓글0 08 구독상황 2021 제주 환상종주_시작 한강 종주, 금강 종주, 낙동강 종주, 영산강 종주, 섬진강 종주를 포함한 국내 국토종주를 전부 완주하고 드디어 아끼고 아껴놨던 제주도 환상종주를 하러 간다. 사실 제주도에 가는 것보다 비행기를 처음 탈 생각에 설렌다. 제주도는 처음이 아니지만 비행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제주도는 태풍이 왔다고 한다. 비행기가 뜨지 못할 소요 시간1분댓글0 09 구독상황 2021 제주 환상종주_하루 구름 위에도 구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구름 위에서 구름을 내려다보는 시선 구름에 부딪힐 때 비행기가 흔들린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비록 30-40분의 짧은 비행이었지만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태풍으로 기류가 불안정해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지만 정말 하늘에서 죽어도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생애 첫 비행을 소요 시간2분댓글0 10 구독상황 2021 제주 환상종주_이틀 세 번째 코스 35km 해거름마을공원 - 송악산 아침 일곱 시쯤 일어나 숙소에서 출발했다. 첫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뭘 먹기로 했다. 인형인 줄 알았다. 아무 반응도 없고 만사가 귀찮은 듯 누워있었다. 종혁이는 컵누들을 먹고 나는 초코바를 먹었는데 봉지 뜯는 소리가 나자 호다닥 달려왔다. 멍뭉이와 충분히 놀아주고 소요 시간1분댓글0 11 구독상황 2021 제주 환상종주_사흘 여섯 번째 코스 28km 쇠소깍 - 표선해변 남은 코스는 쇠소깍부터 함덕해변 그리고 자전거 반납까지. 역시나 어마어마하게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졌다. 하지만 얄궃게도 엄청난 더위,바람과 은근한 오르막이 우리를 괴롭혔다. 표선해변 근처 롯데리아에서 밥을 먹었다. 종혁이가 너무 힘들어 보여서 종혁이의 짐을 내 자전거에 옮겼다 소요 시간2분댓글0 조융한삶 작가를 구독해 보세요. 작가를 구독하시면 발행 즉시 새 글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