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전유할 수 없는, 무언가의 흔적
「비밀의 취향」 자크 데리다,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대담 읽기(34)
1. 타자를 향한 자리비움은 장소를 양보하는 의미가 아니다. 나보다 먼저 내 안에 도착해 있는 타자성. 무엇보다 고유한 무명자를 향한 약함은 '자아 자체'를 해체시킨다. '도래할 것'을 투시하며, '탈구'되는 낯선 윤리. 나보다 앞선 이는,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시간에 먼저 도착한다. 어떠한 '지평, 예견, 기다림' 조차 가늠할 수 없는 시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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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1. 2023
by
김요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