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2 : 카니발 (3)
소설가의 소설일지도, 혹은 누군가의 실화일지도
꿈만 같던 카니발이 끝이 나고, 우리는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버섯 모양의 섬광이 눈앞에 아른거렸지만, 어찌 되었든 우리는 다시 돌아왔다. 무거운 짐가방을 질질 끌고 집 안으로 들어서니 그와 동시에 참고 있었던 피로감이 몰려왔다. 내 품에 얌전히 안겨 있던 아이도 같은 것을 느꼈는지 잔뜩 심통이 난 표정으로 칭얼댔다. “졸려요.” 솜털이 뽀송한 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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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4. 2021
by
Carr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