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알프레드 히치콕, 스토리텔러.
영화로 나의 심장을 훔친, 스토리텔링의 신.
그를 처음 본 건, 사실 영화 속에서가 아니었다. 아마도 텔레비전 <명화극장>의 예고편에 보였던 그의 얼굴이었을 것이다. 무표정하며, 거만하며 거의 움직이지 않는 얼굴 근육, 검은 슈트와 넥타이 차림으로 어딘가 허공을 향해 정면을 바라보던 그는, 내게는 영화감독이라기보다 일종의 현자(賢者)처럼 보였다. 낡은 TV 화면 속에서 나지막이 말을 던지고, 대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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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by
하인즈 베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