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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건 Apr 14. 2016

3개월 고생할래 평생 다이어트할래

[생존 다이어트 5편] 목표는 간단히, 실행은 반드시

PT 셋째 날,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됐다. [4편] 토 할 때까지 운동해봤니 에서 고백했듯, 운동하다 토한 상태라 이번에는 마음 단단히 먹고 갔다.


스쿼트(squat)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무릎이 나오지 않으면서 앉았다 일어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허벅지부터 허리까지 온몸의 신경이 곤두섰다.


스쿼트는 가장 기본적인 하체 운동이며, 간단한 동작으로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허벅지 근육 사이즈 자체가 크기 때문에 운동 효율이 매우 좋다고 한다.


스쿼트 정확한 자세는 신수지가 알려준다.
[스토리볼] 신수지와 함께 하는 유산소 전신운동 두 가지


“원래 이렇게 힘든 건가요?”


스쿼트 20분 만에 그로기 상태가 됐다. 트레이너는 “스쿼트 자세가 잡혀야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자세 잡을 때까지 시켰다. 매일 100개씩 하라는 과제를 줬다.


1시간 PT 후 러닝머신에서 시속 6km로 5km 걸었다. 50분 걸렸다. 집에 걸어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다음날 온몸이 뻐근해 일어나기도 힘들었다.


이날 이후 목표를 잡았다. 말도 안 되는 어려운 목표를 잡진 않았다. 간단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목표다.

스쿼트 100개
5km 걷기
3개월간 매일

무지와 비슷한 몸매였으나, 무지보다 왜소해졌다.


1. 스쿼트 100개의 효과


근육이 강화돼야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흔히 살 빼려고 유산소 운동만 하곤 하는데, 이러면 요요 오고 효율이 떨어진다. 기초대사량이 높아야 유지가 가능하다.


‘다이어트는 유지’가 핵심


일시적인 다이어트는 아무 소용없다. 굶어서 빼거나, 유산소 운동만 해서 빼면 근육이 손실되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진다. 그럼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 된다.


* 참고 기사
[헬스조선] 살 빼는데 중요한 '기초대사량' 늘리기..방법은?


나는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싶어서’ 다이어트했다. 근육 손실을 최대한 줄이려 했고, 오히려 근육량은 운동 이후 더 늘었다.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니 먹고 싶은 거 먹어도, 운동을 며칠 쉬어도 체중이 유지된다. 잠만 자도 체중이 살짝 빠진다.


이렇게 되는데 스쿼트의 공이 컸다. 큰 근육들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운동이다.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은 집에서 TV 보면서 했다. 회의 있으면 5분 먼저 회의실 들어가서 했다. 스탠딩 책상을 받아 틈 날 때 몰래 했다. 제주 출장 가서는 바다를 보면서 했다.


3개월간 하루 100개는 꼭 채웠다.


2. 5km 걷기의 효과


근육 운동 이후 웬만하면 이어서 유산소 운동했다. 근육이 달궈진 상태라, 지방 연소가 쉽다고 한다.


유산소만큼 지겨운 게 없다. 그래서 꼭 러닝머신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5km에 해당하는 길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보통은 버스 두세 정거장 미리 내렸다.


밖에 나가기 싫은 날은 집에서 실내 사이클 탔다. 50분은 반드시 채웠다. 5km or 50분 원칙을 지켜 매일 했다.


유산소로 지방을 태워야만 살이 빠진다. 근육 운동만 해서는 소용없다. 근육 운동 하기 힘든 날도 유산소는 거르지 않았다.



‘스쿼트 100개와 유산소 5km’ 목표는 반드시 지켰다. 물론 힘들었다. 처음에는 하루 정도 쉬어도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 쉬면 영원히 쉴 것 같았다.


몸과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다짐했다.


딱 3개월만 고생할래?
평생 다이어트할래?


시간이 흐르자 습관처럼 스쿼트와 유산소를 하게 됐다. 아침에 뻐근함도 없어졌다. 오히려 운동량이 적다고 느껴졌다.


그만큼 강해졌고 살은 급속도로 빠졌다. 매일 아침 체중계 올라갈 때, 가볍고 상쾌한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다이어트에 ‘끝’이 있을까? 나에겐 끝이 있었다. 체질이 바뀌었다. 이젠 예전처럼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피자도 먹고 햄버거도 먹고 라면도 먹는다. 일주일에 한 번쯤은 술도 거하게 마신다.


이 지긋지긋한 걸 끝내지 않으면 ‘평생 다이어트’ 해야 한다. 어떻게든 끝내야 한다.


쉽게 빼려 하면 어렵고
어렵게 빼려 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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