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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Feb 14. 2022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후기 포함)

지난주 둘째 아이의 담임 선생님께서 2월 소식지를 보내 주셨어요. 소식지에는 알림 사항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눈에 띄는 게 바로 밸런타인데이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밸런타인데이날에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나눠주고 싶은 친구는 이왕이면 18명 반 친구 모두에게 나눠주길 바라신다고요. 추가로 캔디나 과자를 선물하고 싶은 친구는 넛츠류(nuts)가 포함되지 않는 과자로 준비해 달라고도 하셨지요.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2월 소식지 중 일부


그래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카드와 초콜릿을 준비해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줘야 하나 하고요. 혹시라도 우리 아이들이 친구에게 받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미처 준비하지 못하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선물이나 카드를 받지 못하더라도 반 아이들과 더 친해지는 계기를 위해 과자 선물을 하기로 결정했지요. 둘째는 반 전체 아이들에게, 큰애는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선물을 하기로 하고 과자와 포장지를 사기 위해 주말 동안 마트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장을 보러 자주 가는 캐나다 현지 마트에 들렀는데 밸런타인데이용 카드 가격이 글쎄 7.9불에서 9.9불~어우 너무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사탕과 초콜릿 등을 골고루 골랐어요. 그리고 캐나다의 다이소라고 할 수 있는 달러라마(Dollarrama)로 다시 고고씽~



다이소처럼 저렴한 잡화들이 한데 모여 있는 가게랍니다
다행히 발렌타인데이용 물건들을 팔고 있네요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예쁜 초콜릿과 젤리
이렇게 한데 모은 후 아이들과 함께 과자 포장을 했답니다
포장지가 오로지 저것 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하트모양 메모지에 반 아이들 이름을 하나 하나 적어서 선물에 붙여 주었어요.

보기에도 예쁘고 실제로도 엄청 달달한 젤리와 마시멜로, 초콜릿을 넣고 포장을 다 했는데 혹시나 초콜릿에 너트류가 포함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초콜릿 하나가 헤이즐넛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ㅠ.ㅠ 선물을 다시 풀어서 초콜릿을 꺼낸 후 다른 과자를 더 넣어 재포장했답니다.

헤이즐넛도 너트류에 해당된답니다. 비록 헤이즐넛 크림이지만...혹시라도 알러지가 있는 아이에게는 큰일이니까요.


캐나다의 밸런타인데이는 내일이랍니다. 캐나다 런던은 한국보다 14시간이 느리거든요. 캐나다 초등학교에서의 밸런타인데이는 과연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고 난 후 혹시라도 카드나 초콜릿 선물을 받아오련지... 실은 둘째 녀석이 반에 자기를 좋아하는지 매일 자신을 졸졸졸 따라다니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름은 알고 있니? 물으니 모른답니다. ㅠ.ㅠ 둘째 아이에게 여자 친구 이름도 알아오고 그 친구를 보면 먼저 'Hi~'라고 인사도 좀 해보라고 하는데 영 숫기가 없어서인지 못한다네요. 허허 누굴 닮았나...


한국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보통은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전통으로 굳어진 듯합니다만 서양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날이라고 해요.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느라 저는 남편 선물은 준비를 못했는데... 올해도 마음으로 찐~~ 하게 사랑을 전달하며 슬그머니 지나가야겠습니다.

(여보, 내가 무척 사랑하는 거 알지? ㅎㅎㅎ)




(후기) 학교에 다녀 온 아이들 가방에 과자가 한 가득이네요.^^

요건 큰 아이가 받은 밸런타인데이 선물
요건 둘째 아이, 담임선생님께서도 카드를 써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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