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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콜릿 한스푼 May 01. 2024

엄마의 최신 핸드폰 구입 이야기

엄마 핸드폰은 갤럭시 z플립 5

여러분은 물건을 하나 사면 오래 쓰는 편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그 물건을 꼭 써보는 분인가요?


저는 물건 하나를 쓰면, 고장 날 때까지 그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계속 쓰거나, 보관을 해두는 편인데요. 핸드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을 사용한 지 벌써 6년이나 되었으니까요. 당시에, 고가를 주고 산 핸드폰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물건을 오랫동안 정갈하게 사용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잘 작동하고 있고,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동생은 가끔 제 핸드폰을 물끄러미 보다가 "오래됐고, 성능도 안 좋은데 신형으로 하나 바꾸지?"라고 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그렇게 말합니다. "네 폰도 오래됐잖아. 내 폰은 아직까지 괜찮아."라고 말이죠. 그럴 때마다 남동생이 한마디 덧붙입니다.


"그래도, 누나 폰 보다 내 폰이 더 신형이야."라고요.


저희 남매는 이렇게 서로 신형 핸드폰으로 바꿀 때가 되어도, 미루고 미루는 중입니다. 굳이, 새로운 것이 필요하지 않아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동생 눈에 제 폰이 너무 오래돼서 신경 쓰이는 모양이에요. 그러니 매번 만날 때마다 제 핸드폰을 바꾸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하곤 하는 것 같습니다. 동생의 마음은 알지만,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에 굉장히 만족해서 굳이 바꾸지 않는다고 늘 말해줍니다.


그런데, 최근에 엄마가 제가 있는 집으로 놀러 오셨는데요. 엄마가 제게 슬쩍 말하시더라고요.

"핸드폰이 고장 나서 이제 바꿀 때가 된 것 같은데…."라고 말이죠.


그래서 엄마 핸드폰을 보니, 액정의 끝부분이 파손이 됐더라고요. 그리고, 엄마도 그 당시에 최신형 핸드폰으로 구입했지만,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핸드폰이다 보니 바꿀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도 핸드폰을 쓴 지 6년이 넘었거든요.


그래서, "알겠어. 알아볼게." 하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퇴근하고 나서 엄마에게 연락했어요.

"우리 회사 근처에 핸드폰 가게 큰 곳이 많으니까 같이 가자."라고요. 그렇게, 퇴근 후 엄마와 만나서 핸드폰 대리점으로 향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들어간 공식대리점에서 바로 핸드폰을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최신형인 갤럭시 z 플립 5로요. 이것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요. 엄마가 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셔서 이번에도 s시리즈로 구입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엄마가 슬쩍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나, 요번에는 z플립? 이거 써 보려고."

"응? 갑자기? 엄마 큰 핸드폰 좋아하잖아."

"너무 무거워서. 그리고, 이번에는 이거 써보고 싶어."

"알겠어."


그리고, 직원분께 물어봤죠.

"혹시, 엄마 나이대에 이 핸드폰을 사용하기 괜찮은가요? 플립 고장이 잘 난다고 들었던 것 같아서…."

"이번 제품은 보강 돼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보니 z플립이 꼭 갖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것저것 가격 비교와 요금제를 들은 후 최종적으로 z플립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 있었어요.


"색상은 뭘로 하시겠어요?" 직원이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한참을 핸드폰을 바라보더니, 말했습니다.


"나는 이거!"

"어? 라벤더색은 너무 어린애들 쓰는 것 같은 거 아니야?"

"그냥, 이거 할래."

"알겠어."


이런 식의 모녀의 대화가 오갔어요. 엄마는 늘 검은색 핸드폰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셔서 조금 놀랐었죠. 그래도, 사용하는 사람이 쓰고 싶은 걸로 쓰는 것이 중요하니까 저는 엄마가 하고 싶은 걸로 결정해서, 개통까지 했죠. 그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슬며시 말했어요.


"엄마, 우리 집에서 제일 최신형 핸드폰 쓰네?"라고 말이죠. 그러니, 엄마가 멋쩍게 웃더라고요.


그래도, 이번 핸드폰은 아주 좋은 금액에 적절한 요금제로 잘 구입한 것 같아요. 저도 IT지식은 무지했지만, 최근에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이것저것 경험하면서, IT지식이 쌓였는지 어떻게 해야 합리적이고, 좋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그 지식을 활용해서 아주 잘 산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엄마 핸드폰을 바꾸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엄마, 이번 핸드폰은 파손 없이 오래도록 잘 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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