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고에서 내가 배운 것 #05
글, 이채희(35회. 2016년 졸업)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에 재학 중인 2016학년도 졸업생 이채희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저의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차근차근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매우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 지금 하고 있는 한동대 풍물동아리 ‘한풍’에서 학교 체육대회 때 중간에 축하공연을 한 사진입니다. 학교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행사에도 많은 공연을 다닌답니다.
영일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이 제게 미친 영향을 세 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첫 번째는, 영일고등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이 현재 나의 대학생활에 미친 영향입니다. 영일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수업이 학생들이 미리 공부해온 내용을 발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또 독서 프레젠테이션 대회나 토론대회와 같이 자신의 의견이나 어떠한 정보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저는 말을 할 때 바로바로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고 말을 한다 해도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아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영일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수업시간에 제가 발표해야 하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는 친구가 너무 부러웠고, 저도 말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처음 발표할 때는 집에서 스스로 대본을 만들어 파워포인트와 함께 수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갑자기 끌려서 독서 프레젠테이션 대회와 토론대회에 참가했을 때는 제가 말할 내용을 구어체로 다 써서 외웠습니다. 이런 훈련이 계속되다 보니 나중에는 키워드만 나열한 파워포인트 화면만 보고도 즉흥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일고등학교에서의 발표식 수업과 여러 대회들은 제가 남 앞에서 말을 할 때,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면서 생각하는 훈련을 하게 해 준 경험이었습니다. 대학교에 오니 대부분의 수업에서 개인이나 팀으로 발표과제가 있었고 고등학교 때의 훈련으로 저는 쉽게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이젠 남 앞에서 무언가를 발표하거나 이야기 때 '어떻게 틀리지 않고 말할 것인가'보다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틀려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 있었던 동아리 MT에서 레크리에이션 사회를 맡았고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영일고등학교에서 공부한 경험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데 미친 영향입니다. 저는 한동대학교에 수시로 오기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좋은 선생님들과 상담한 경험입니다. 제가 진학하고 싶은 학교를 정하고 여러 선생님들과 상담을 할 때에, 선생님께서는 성적이나 전망뿐만 아니라 정말 나의 생각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불안하고 걱정되는 고등학교 3학년 시기에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일고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동아리를 들어가거나 동아리를 만들 수 있고 스펙이 될 여러 대회들, 봉사활동이나 임원활동 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소재들을 충분히 제공해 주며, 그 뒤 이것들을 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런 소재 제공을 해주는 학교는 흔치 않으며,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정말 친절하게 함께 고민해주실 선생님들이 언제든지 계시단 것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나의 생각을 나누며 끊임없이 생각하며 공부했던 경험이 자소서를 쓰는 데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말하는 훈련으로 대학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정말 편하게 나의 이야기를 잘 말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일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이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 인재가 되는 데 미친 영향입니다. 영일고등학교는 오직 대입만을 강조하고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다른 학교와 달랐습니다.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선생님과 소통하고 토론하며, 또한 동아리도 학생들이 이끌어 갑니다. 이러한 자발적이고 참여하려는 태도는 분명 대학생활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영일고를 통해 좋은 선생님, 친구들을 만난 것은 저에겐 엄청난 축복이었습니다. ‘어디서든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기회가 주어졌고 이젠 스스로 더욱 개발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학교에서 하라고 하니까, 시키니까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질없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고 이로부터 내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집중한다면 고등학교 3년 동안 큰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 위 두 사진은 한동대학교의 ‘팀 제도’ 안에 있는 팀 새내기들과 함께 그중 연극 동아리를 하는 친구의 정기공연을 다 같이 보러 가고, 여름방학 때 같이 가평과 춘천으로 여행을 가서 논 사진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저 표면적인 지식이나 말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훈련시키고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한다면, 분명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라는 것입니다. 정확한 직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하고,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미리 많이 하기 바랍니다. 많이 듣던 상투적인 말이지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고민이라고 느낍니다. 저는 고3 여름방학, 자소서 4번을 쓸 때가 돼서야 이런 생각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라도 앞으로의 나의 삶을 그렸던 게 지금 대학생활에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늘 고민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영일고등학교에서 3년을 보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여러분도 분명 졸업을 하고 나서 이와 같이 기쁜 기억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응원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이채희(35회. 2016년 졸업)
한동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상담심리, 사회복지를 전공할 계획입니다! 임상심리와 뇌과학에 관심이 있는, 또 지금은 학업과 바쁜 동아리 생활을 함께하는 20살 새내기입니다.
<졸업이 싫었어> 프로젝트는 영일고 졸업생들이 재학 중 미래의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고, 더 넓고 따뜻한 관점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으로 성장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