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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Mar 09. 2020

#2.코로나 19 보다 더 무서운 건?


독일에서 마스크 란?


이름뿐인 비상대책회의에 다녀온지 며칠이 지났다.

우리는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뿌연 안갯속을 걷듯 상세한 매뉴얼 조차 없이 개인병원의 코로나 19에 대한 자체적 대책을 마련하느라 전전긍긍 하고 있다.

매일 만나게 되는 기침, 열, 등을 동반한 다양한 감기 환자 들과 함께 말이다.


독일도 점점 코로나 19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고 있다.

사회 전체 분위기가 워낙 차분한 편이라 밖에서 볼 때는 크게 동요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여다보면 실상은 그렇지 못한 구석이 많다.

위의 대문 사진은 3월 6일 자 지역신문 HNA에 실린 것으로 그날 우리 동네 리들이라는 슈퍼에서 누군가 마스크에 방호복까지 입고 식료품을 카트에 담고 있는 것을 누군가 비디오로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실시간으로 16만여 명이 보고 간 것이 이슈가 되었다.


독일에서 마스크는 먼지 등과 싸워야 하는 건축, 또는 도로 공사 현장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이나 수술, 방사선 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염 우려가 있는 환자들이 사용한다.

그래서 길 다니다 또는 대중교통 안이나 쇼핑센터 등의 공개되어 있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보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 라면 저렇게 완전무장? 한 모습은 '세상에 이런 일이?' 에나 나올 드물고 신기한 장면이지만 요사이 독일도 이대로 라면 이탈리아처럼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잠재된 공포심을 입증하는 웃픈 장면 이기도 하다.

3월 7일 지역신문 코로나 19와 가정의 병원 의사 인터뷰 기사, 기사 내용은 시민들의 불안감과 지금 독일 개인병원들에 의료 마스크, 소독약 등이 부족한 상황이 서술되어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검사는?


한국은 코로나 19의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마치 확진자를 뽑아내듯 전방위 적이고 공격적으로 신속하게 검사한다면 반면에 독일은 코로나 유증상 자들 중에 확진자와 직접 접촉 또는 위험? 지역을 방문한 확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위주로만 골라 선택적 느린 검사가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그래서 독일은 오늘 3월 8일 현재 확진자가 951명이지만 아직 검사 되지 않은 실제 누적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추론이다.


이와 중에도 우리가 살고 있는 헤센주에서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단체로 이탈리아 에 스키여행을 다녀온 후에 격리 상태이고 검사 중이라 조만간 확진자 숫자가 더 증가할 예정이고 우리 동네에서 얼마 멀지 않은 코 바흐라는 작은 도시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태라 확진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개인병원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14일 동안 병원 문을 닫아야 하니, 전화진료, 비디오 진료, 큰 병원 이송 등 감염 의심 증상 환자 들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의사협회 편지.
안일함 인가? 합리적 실용주의 인가?


무슨 시스템이 이따구냐 하면..


그 예로 얼마 전 통역전문가 가 포르투갈 출신의 작가와 일하고 난 후 그가 코로나 확진자 임을 확인하게 되고 코로나 핫라인을 통해 코로나 확인검사를 받아 보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을 담은 '독일 코로나 19 핫라인은 카오스'라는 후기가 트위터 등을 타고 활발히 퍼졌다.

그의 후기에 따르면 어렵사리 통화가 된 보건당국 핫라인에서는 보건당국 내에서는 검사를 해줄 수가 없으니 가정의 에게  가 보라고 했고 가정의 병원에서는 방호복과 마스크 등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검사를 해 줄 수 없으니 프랑크푸르트 대학 병원으로 가 보라고 했고 코로나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한 사람이 핫라인과 연락이 된 후에도 검사를 받기까지 며칠이라는 시간이 걸려야 했다는 이야기다.


이 일련의 사태가 아니어도 전날 대책회의에서 보건당국의 공무원들과 대학병원 응급센터 장이 이야기했던 것만으로도 독일의 코로나19 검사 현주소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했다.

헤센주 북부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 중에 하나인 대학병원 응급센터 장은 그날 회의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지난 약 35일간 접수된 코로나 의심증상 검사 의뢰가 4300건이었다 우리는 그중에 중국 우한으로 출장을 다녀온 1명 , 이탈리아로 휴가를 다녀온 1명, 확진자가 나왔던 잘츠부르크의 호텔에 같은 시기에 머물렀던 1명, 이렇게 3명의 의심증상자들에게만 코로나 19 검사를 실시했고 그들 중 아무도 확진자는 없었다"

그리고는 "코로나19는 치사율이 현저히 낮으며 우리는 언젠가 계절성 독감이 될지도 모르는 이 코로나19에 불필요한 공포심으로 패닉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또 이 감염병 과의 싸움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이고 일반 감기 증상과도 유사한 코로나 감염 의심 증상만 가지고는 확실 한 근거가 없는 환자들까지 굳이 검사 대상으로 할 인력도 병상도 없다"는 것이다.


종종 병실 이 모자라 응급한 상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종합병원 실상과 실질적인 면만 따진다면 합리적이며 실용 적인 이야기였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합리적 실용성 만을 앞세워 증상 의심환자 들의 검사가 턱없이 부족하게 진행된다면 지역 사회로의 감염 확산과 개인병원 감염 사태를 부추기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응급 환자들 뿐만 아니라 고위험군 기저질환 환자들의 감염이 사망율로 이어질지 알수 없게 되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될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코로나19 보다 개인병원 들은 자체적으로 대처하라는 독일 보건당국과 우리는 코로나와 싸울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 라고 이야기하는 독일 정부의 안일함이 더 무섭다.


*위에 사용된 사진 들은(의사협회편지 사진을 제외한 모든 사진 )지역신문 HNA 구글 켑쳐 본 입니다.

다음편 에는 독일 개인병원의 코로나 자체 대처 방안 들이 담긴 저희 병원 실제 이야기가 담깁니다.

모두 모두 건강 조심 하세요. 독일 에서...김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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