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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Mar 13. 2020

#3.급변하고 있는 독일 의 코로나 19 상황

본격적인 싸움은 시작되었다.


며칠 사이에 독일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해 이미 천명이 훌쩍 넘어갔고,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독일 시간 3월 12일 목요일 시점에서는 확진자 2512사망자 5명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중부 헤센주의 도시 카셀에서도 세명이 코로나19 확진 되었다.

그래서 3월13일 금요일 내일 부터 카셀의 연극 또는 오페라를 관람 하는 극장,영화관,디스코텍,사우나,가 패쇄 되고 박람회,시에서 계획되어 있던 지구의날 행사 등이 4월말까지 모두 취소 된다.

*출처Hessenschau 켑쳐본
이제,더이상 안전지대는 없다


수요일 밤에 양성으로 판정 카셀의 확진환자 들은 28세의 여성 두명과 56세여성 한명 으로 오스트리아에 스키 휴가를 다녀온후에 ,기침,인후통 등을 호소해 검사한 결과 확진 되어 자가격리 중이다.


독일 은 호흡곤란 등의 중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병원으로 격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집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엡은 커녕 확진자 들이 도대체 언제 어느곳을 다녔는지 사생활 보호 차원 에서 역학 조사 또한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러니,한국처럼 질병관리본부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지휘 아래 발 빠르게 초기 대응을 잘했던 것도 아니고 감염 의심 대상자 들에 대한 검사를 신속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며 사생활 보호라는 명목 아래 역학조사 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이제 코로나 19가 확산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더 확진자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조금 과장 되게 이야기하자면 사실상 이제는 독일 전역을 코로나 19 감염 지역 또는 감염 가능 지역으로 봐야 한다.

한마디로 더 이상의 안전지대는 없다는 이야기다.


우리 병원 접수처, 환자들이 이 앞에 서서 저 안쪽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진료 예약, 접수 또는 처방전 등을 받아 간다.
독일 가정의 개인병원들의 자구책


독일 사람들은 마치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각각의 학급으로 나뉘듯 각자 다니는 가정의 병원이 있다.

그래서 주말이나 공휴일을 제외한 평상시에 아프면 가장 먼저 자기가 다니고 있는 가정의 병원으로 간다.

거기다가 원래도 지금쯤이 독일에서 한참 감기와 독감, 장염 등이 도는 때다.

바꿔 말해 코로나 유사증상 환자들을 피해 다녀도 부족한 이 시기에 매일 진료 시간을 통해 그 환자 들을 시도 때도 없이 만나야 하는 가정의 개인병원 들은 살얼음 판 위를 걷는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와 가장 일선에서 맞서고 있는 독일 가정의 개인병원 들은 보건당국의 별다른 지원 없이 각자 자구책을 셀프로 마련해 꾸려 가야 한다. 그 자구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 방호복도 보호 마스크도 없이 맨몸?으로 코로나 19 감염병 일지도 모르는 환자들을 속수무책 만나야 하는 이 상황으로부터 자기네 의료진을 지키기 위해 다른 방법이 없노라며 휴가를 핑계로 몇 주 문을 닫아 걸은 가정의 병원 들, 또는 둘째, 감기 증상일 경우 무조건 전화로만 진료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정의 병원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 까지 가장 많은 가정의 개인병원들이 셋째, 고령의 당뇨, 고혈압, 폐질환 등의 질환자 들은 되도록 처방전 등을 제외한 정기검진 등으로 병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기를 당부하고 중년 이상의 건강검진 등은 진료 예약 시기를 가능한 미루고 당분간 병원 진료를 삼가는 것을 권하고 요통, 복통, 감기, 장염 등.. 급성 환자들 진료 위주로 진료시간 또는 진료실을 따로 구분한다 는 방침을 자구책 으로 쓰고 있다.


우리 병원 환자 대기실
우리 병원 코로나 대비 진료수칙


우리 병원은 세 번째 자구책을 기준으로 진료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 어디에도 의료진을 지켜줄 만한 방침 따위는 없다. 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하루에도 수도 없이 거쳐 가는 문손잡이부터 시작해 구석구석 자체 소독하고 자주 손 씻고 가급적 환자들 과의 거리를 위지 하려 스스로 노력하는 것 외에는 말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문을 닫은 다른 병원 환자들까지 대신 떠안아야 해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배가 되고 있다.

이번 주만 해도 다른 가정의 병원 두 곳이 대타 진료를 부탁하고 휴가를 빙자해 문을 닫았다.

요즘 때가 때이다 보니 휴가철에 서로 번갈아 가며 땜빵 진료하던 때와 차원이 다르다.


전화로 문의도 없이 자기네 가정의가 누구인데 지금 휴가 중이라 여기서 진료받을 수 있다고 해서 왔다며 불쑥 찾아온 환자들이 있다. 그중에 대부분은 증상이 어떠시냐? 물으면 열나고 목 아프고 콧물, 기침 이 있다고 한다.

우리 병원 환자들도 있데 다른 병원 환자들까지 합쳐져 실로 다양한 감기 증상 인지 코로나 감염 인지 확실하지 않은 환자들과 매일 만나고 있다. 어제는 이탈리아와 접경해 있는 오스트리아로 스키 여행을 다녀와서 목감기 증세가 있다는 환자, 또 그제는 독일에서 지금까지 가장 확진자 수가 많은 노르트 하인 베스트팔렌 주에 사시는 장인이 다녀 가신 후에 목 아프고 기침이 시작됐다 는 환자 까지...


하루에도 혹시나? 하며 놀라는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남편은 우리 병원 코로나 대비 진료 수칙을 만들었다.

첫 번째로는 정문과 대기실에 안내문을 붙였다.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 들을 요사이 다녀온 적이 있거나.... 감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진료 접수 이전에 직원들에게 미리 알려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그리고 두 번째로는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방법 등이 자세히 그림으로 안내되어 있는 코로나 안전 수칙을 붙였다.

번째로는 직원들에게 환자의 진료 접수 전에 꼭 모든 환자들 에게 확인 절차를 거치게 했다.

"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 은 읽어 보셨나요?"

그리고 네 번째로는 기침, 인후통 등의 감기 증상이 있다는 환자 들은 접수 후에 무조건 자동차에서 기다리거나 밖에서 기다려 달라고 한다. 환자가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복사해 놓은 코로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한다. 다섯 번째로는 감염 우려 때문에 그에 사용되는 모든 사무용 집기들을 일회용으로 제한한다.

여섯 번째로는 대기하던 인후통, 열감, 기침 등의 감기 증상이 있는 감염 우려 환자 들은 마스크를 씌우고 환자 대기실을 거치기 않고 바로 1번 진료실로 안내한다

일곱 번째로는 가능한 처방전, 소견서 등의 요청은 팩스로 받는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환자, 보호자 또는 전문 간병인 들의 병원 출입이 줄게 되고 특히나 부족한 전문 간병인들도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여덟 번째로는 가능한 최소한의 왕진만 하고 혈액검사 결과 등은 전화진료로 대처하고 왕진 횟수를 줄인다

(독일은 환자의 집으로 진료를 가는 왕진이라는 의료시스템이 있습니다, 어쩌다 독일 병원 매니저라는 브런치 북에 자세히 나옵니다)

아홉번 째로는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 일 경우 ,보건당국에서 지정한 자동차선별 검역소 에서 검사 받을수 있도록 소견서를 써주고 안내한다.다행이 아직 이경우는 우리병원 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카셀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상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 봐야 할 상황이다.


사실 이글을 쓰며 계속 독일 상황이 바뀌어 하루에 같은 글을 세번 고쳐 써야 했다.

그만큼 지금 독일은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시시각각 급변 하고 있다.

이제 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면역력 향상,그리고 불안에 떨지 않을 차고 단단한 멘탈이 필요한 때다.

내일도 모두의 무사 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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