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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Jul 27. 2021

아직 가보지 않은 길 "노후"

© Free-Photosphotography, 출처 pixabay


40대 중반인 나와 신랑은 아직 50대가 되지 않았지만 50대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30대에서 40대로 들어설 때도 왠지 낯설고 두려웠는데 그때 나는 건강을 크게 한번 잃어보아서 그런지 재정적인 문제보다 건강에 더 집중해서 그 시기를 그냥 넘어갔다. 어쩌면 나이 드는 두려움이 그때보다 지금이 더 있는 것 같다.



50대가 되려면 아직 몇 년이나 남았고 지금 당장 일어날 일이 아니지만 나는 자꾸 50대부터 "노후"라고 생각이 드는것 같다. 충분히 젊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지도.



나와 신랑의 40대는 집에 관한 대출금을 완납하고 한참 돈 모으기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여행도 내 가족 기준으로 정말 많이 다녔다. 나의 40대는 가족의 추억을 쌓고 돈 모으기에 집중하는 시기이다. 아이는 중학생이어서 공부를 돌봐주는 것 말고는 어린아이일 때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다만 정서적으로 교류해야 하는 것은 더 빈번해진 것 같다. 사춘기 아이들은 본인의 마음을 잘 열여 주지 않으니까.



나는 40대 초반에 회사를 그만두어서 지금 회사는 어떤 분위기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때의 내 기억을 돌이켜 보면 50대 초반의 윗분들은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정년이 연장되어서 어쩌면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더 길어졌을 것 같다.



나와 신랑은 동갑내기 커플이다. 50대 초반이 되면 내 아이는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50대 초반에 아이는 대학을 다닐 거라서 나는 "아이 대학 교육비"를 계산해서 예금으로 준비해 놓았다. 이것은 지금 내가 주식투자하는 곳에 투입을 하지 않는다. 몇 년 후에 아이가 대학을 다닐 것이고 원금을 보존해야 하는 소중한 돈이어서 예금으로 가지고 있다.



개인연금을 납부하는 것이 19년 정도 되었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신랑과 전업주부인 나는 국민연금을 납부하고 있다. 만약에 신랑이 50대 초반에 퇴직을 하게 되면 나와 신랑은 개인 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모아놓은 현금과 지금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돈으로 65세에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버텨야만 한다.



신랑이 55세에 퇴직을 하면 그 기간은 10년이 될 것이고 신랑이 53세에 퇴직을 하면 12년을 버텨야 한다. 신랑이 퇴직 시점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재테크 책에서 노후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빚이 있으면 안 된다"라는 것이다. 다행히 내 가정에 대한 빚은 없다.


거주하는 집에 대한 대출금을 완납했고 작년에 주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현금을 부지런히 모아서 예금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는 주식과 예금으로 분산해서 보유하고 있다.


아이가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할 교육비와 용돈은 마련해 놓았고 현재 아이가 혹시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어서 대학원비를 모으고 있다.



© Free-Photosphotography, 출처 pixabay


나는 신랑 퇴직 후 10년~12년 동안 살아갈 돈을 지금 한 달 총 생활비를 기준으로 예산을 세워서 모으고 있다.

내 가정에서 한 달 동안 사용하는 돈을 계산해서 그 총액에 12달을 곱하고 다시 10년 또는 12년을 곱하기해서 나온 금액을 모아 놓으면 신랑이 퇴직하고 나서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살아갈 수 있는 생활비를 알 수 있다.


나는 현재 3분의 2 정도 모았고 앞으로 50세가  되기 전까지 3분의 1과 여윳돈을 더 모아놓으려고 한다.


한 달 총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서 살아보고 있는 지금 시간이 신랑이 퇴직 후에 살아갈 시간을 미리 준비하고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단, 국민연금을 지금 예상하는 연금월액으로 받으려면 60세까지 현재 납부하고 있는 돈을 국민연금에 납부해야만 한다.

만약에 신랑이 53세에 퇴직을 하면 60세까지 7년 동안 지금 납부하는 국민연금을 금액 변동 없이 납부를 해야 후일 예상금액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나는 신랑의 퇴직 시점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53세로 계산해서 7년 동안 납부할 국민연금을 따로 모으고 있다. 지금 회사에서 절반을 내주기 때문에 7년 동안 납부할 금액은 지금보다 두 배로 계산이 된다.

예를 들면 한 달에 40만 원의 국민연금을 납부하는 사람이면 회사에서 20만 원을 납부해 주고 본인은 20만 원만 납부하면 된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본인이 전액을 납부해야만 하므로 40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물론 본인이 원하면 납부금액을 줄일 수 있지만 65세에 국민연금을 받는 수령액도 줄어들게 된다.



나는 내가 60세까지 납부할 국민연금 비용은 이미 마련해 놓았고 신랑의 7년 동안 납부할 국민연금은 열심히 모으고 있다.



나와 신랑을 위한 건강보험과 암보험을 준비하고 납부하고 있지만 보험은 약관에 기록되어 있는 단어 하나 차이로도 지급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고 친척분들이 아프셨을 때 내 눈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만일을 위해서 현금 의료비를 준비해 놓았다. 요즘에는 국민건강보험이 잘 되어 있어서 큰 병에 걸려도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받는 % 가 높아서 본인이 납부할 돈이 크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현금 의료비를  별도로 준비해 놓았다.


내가 40대 초반에 대학병원에서 3년 정도 치료를 받았다. 그때 아파본 나의 경험으로는 언제든지 동원 가능한 현금이 정말 절실했다. 그래서 노후에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는 현금 의료비를 준비해 놓게 되었다.


한 달 기준으로 내 가정이 얼마의 총 생활비를 지출하는지,
아이가 대학교 때 필요한 수업료와 용돈은 얼마인지,
퇴직 후부터 60세까지 납부할 국민연금은 얼마가 되는지,
만일을 위한 현금 의료비는 얼마가 필요한지

-프라하의 별-


를 숫자로 계산해서 예산을 세워서 준비한다면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큰 두려움은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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