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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하의 별 Nov 06. 2021

"무지출 데이"를 늘려서 저축과 주식에 투자하기

© cottonbrophotography, 출처 pexels

보통 절약과 저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소비를 참으면서 인내하고 지극히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결국 최종적으로 돈이 모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나도 절약이 습관화되어있지 않았던 시기에는 소비를 참는 과정이 힘들었다. 이 세상에는 사고 싶은 물건이 많아도 너무 많다.



나는 많은 소비를 하지 않는데 신기하게도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액수가 커져있는 카드값이 당황되고 정말 내가 결제한 것이 맞는지 의심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별도로 가계부를 기록하지 않고 나 자신은 절약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지금 외벌이보다는 수입의 여유도 많았었다. 그런 것이 내 마음을 좀 느슨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맞벌이를 할 때는 가정경제의 수입이 커져서 저축도 외벌이 할 때보다는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새어나가는 돈도 많았었기에 그때 절약 방법을 알았으면 더 많이 저축을 했을 텐데라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회사일을 하면서 육아와 살림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고 가계부 기록을 시도는 해 보았지만 꼼꼼히 기록해야 하는 것이 복잡해서 몇 번 하다가 그만두게 되었다. 가계부를 꼼꼼하게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그때는 잘 몰랐다.



지금 나는 가계부를 미니멀하게 기록한다. 수입과 지출 항목을 기록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면 세세한 항목은 쓰지 않고 "00 마트에서 장 본 것"이라고 한 후 총액을 쓴다. 그리고 식비와 생필품 목록에 넣는다. 다른 항목도 마찬가지이다. 병원에 가는 횟수가 많지만 날짜별로 세세히 기록하지 않고 병원에 다녀온 날 의료비에 총액을 더해서 넣는다.

가계부는 수입과 지출 그리고 저축 항목 이렇게 큰 줄기를 기록하면 되는 것이었다. 가계부를 미니멀하게 기록하면서 마음도 자유로워졌다.



나는 절약과 저축도 미니멀하게 한다. 절약은 소비를 하지 않는 "무지출 데이"를 하루씩 늘려간다. 나는 가계부를 15일과 한 달 두 번 결산을 한다. 그 이유는 15일 동안 소비 과정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한 후 내 목표금액 안에서 소비를 하였으면 잉여의 돈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고 초과가 되면 나머지 15일은 무지출 데이를 늘려가서 한 달 목표금액 (식비+생필품) 50만 원 안에 들어오도록 노력을 한다.



한 달 목표금액이 50만 원이기에 15일 동안 25만 원 안에서 생활을 하면 된다. 목표금액 50만 원을 전반기 15일 동안 25만 원, 후반기 15일 동안 25만 원으로 나누어서 소비생활을 한다. 전반기 15일에 대형마트를 다녀와서 큰 소비가 발생하면 나머지 15일은 한 달 목표금액 50만 원 안에 드는 금액으로 사용한다. 즉 전반기에 40만 원을 사용하게 되면 후반기 15일은 무지출 데이를 하루씩 늘려가면서 10만 원으로 생활하는 것이다.



나는 생활비에서 절약하면서 아껴진 돈을 작년에 주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따로 자유적금 통장을 마련해서 돈을 모았다. 내가 아끼지 않았다면 그냥 새어나갈 돈을 자유적금 통장에 모으다 보니 그 돈의 액수는 점점 커졌고 그 액수를 보면서 작은 소비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책하는 길에 더워서 내가 무심코 사 먹었던 편의점 커피값도 지출하지 않고 모으다 보니 꽤 큰돈이 되었다. 그 후로는 보온병에 얼음과 커피를 담아서 산책을 나가게 되었다. 조금은 쌀쌀해진 지금은 따뜻한 커피를 담아서 외출한다.



요리를 잘 못하는 나는 외식과 배달식을 예전에는 자주 했지만 돈을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집밥에 주력을 했다. 외식과 배달식 한번 할 비용으로 장을 보아서 집밥을 하면 3~4일을 먹을 수 있다. 나는 냉장고 안에 식재료가 대부분 소진될 때까지 장을 보지 않고 국적이 모호한 요리를 잘 만들어 낸다. 바로 냉장고 파먹기 "냉파"를 실천하면서 가지고 있는 식재료로 요리를 해서 내 기준으로 예쁘게 차려내어서 먹었다. 바로 만든 요리는 맛이 아주 뛰어나지 않아도 아이가 잘 먹는다. 그렇게 냉파를 하면 "무지출 데이"를 늘려갈 수 있다.


주말에 신랑이 만든 해물볶음과 닭볶음탕

요리에 한 참 재미를 내는 신랑이 주말에 요리를 해서 외식과 배달식을 하지 않고 더 절약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요리하는 것보다 신랑이 요리하는 것이 더 맛이 좋아서 주말에는 신랑이 요리를 담당한다.


해물볶음은 냉동 모듬해물을 구입한 것으로 만들었고 닭볶음탕은 집에 있는 채소류를 이용하였다.


주말에 신랑이 요리한 짬뽕과 탕수육소스, 내가 냉파로 만든 냉동치킨과 햄이 들어간 파스타

탕수육이 먹고 싶은 주말 냉동 탕수육을 구입해서 집에서 튀겨내고 탕수육 소스는 신랑이 만들었다. 진짬뽕을 이용해서 냉동 모듬해물을 넣고 만들어서 외식할 때 사 먹는 짬뽕보다 더 맛이 좋았다.


냉파 요리 개념으로 냉동 치킨 남은 것과 햄으로 봉골레 파스타 소스 남은 것으로 만든 파스타 요리이다. 맛이 괜찮아서 아이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백종원님의 파국을 응용한 순두부찌개 와 생연어 회덮밥과 순두부 된장 찌개

백종원 님의 파국을 응용해서 냉장고 안에 있는 순두부를 넣고 만들었는데 맛이 좋았다.


주말에 생연어를 먹고 남은 연어로 스테이크도 만들고 또한 생연어 회덮밥도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순두부 남은 것을 밝은 된장국처럼 끓이면서 넣었더니 생연어 회덮밥과 잘 어울렸다.

위에 두 가지도 냉파 요리이다.


냉파로 만든 이탈리아 까나페 요리

신랑이 구워놓은 바게트를 몇 번 먹고도 남았다. 냉장고에 있던 것이라서 프라이팬에 데우고 토마토파스타 소스 남은 것과 베란다에서 키우는 바질과 이탈리안 파슬리를 따와서 까나페 소스를 만들었다. 잘 데워진 바게트 빵 위에 소스를 바르고 방금 따온 바질을 올려놓으니 멋진 이탈리아 카나페 요리가 되었다.

냉파 요리지만 예쁘게 차려내어 우아하게 분위기를 내면서 즐겁게 브런치를 하였다.



작년에 주식을 시작한 나는 생활에서 아껴진 돈을 종목을 정해 수량을 늘려가면서 모으기 시작했다. 생활비(식비+생필품)와 총생활비(관리비, 교육비, 의류비)에서 아껴진 돈을 자유적금에 저축을 해서 모았지만 주식을 하면서 종목을 정해 따로 모아 보면 어떠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적금에 돈을 모으듯이 1주씩 매수를 하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대한항공 400주와 호텔신라 80주, 우리금융지주 100주를 모았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맥쿼리인프라와 쌍용C&E를 모으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1주에 37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일 년에 두 번 배당을 한다. 배당률은 현재 주가로 5%대 후반이다, 쌍용C&E는 1주당 110원의 배당금을 분기별로 지급을 하고 있다.)


2021년 11월 5일 장마감 기준 수익률입니다. 출처 삼성증권
주식은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투자입니다. 주식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텔신라의 수익률이 24%까지 가서 기뻤는데 하루아침에 마이너스 2.34프로가 되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였습니다.
대한항공도 수익률이 45%까지 올랐었는데 지금은 26.92%로 내려갔습니다.

나는 작년에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어서 잘 모르지만 주식은 원금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한 투자라는 것을 요즘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위에 종목들은 내가 총생활비와 생활비에서 아껴서 모은 것입니다. 생활에서 그냥 새어나갈 수 있는 돈으로 투자를 하였고 손실과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자유적금에 납입을 하듯이 생활에서 아껴진 돈으로 수량을 조금씩 더 늘려보려고 합니다.

프라하의 별


외출했을 때 소비를 참고 아껴진 돈과 생활비(식비+생필품) 그리고 총생활비(관리비, 교육비, 의류비 등등)에서 아껴진 돈으로 내가 정한 주식을 매수해서 그 종목의 수량을 늘려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자유적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 아닌 위험한 투자인 주식이지만 내가 생활에서 아끼지 않았다면 그냥 사라질 뻔한 돈으로 투자를 하고 있어서 마음의 여유가 있다.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어서 생활에서 아껴진 돈으로 자유적금과 주식의 비중을 다시 조절해서 투자를 하려고 한다. 가정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급한 상황일 때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인 것 같다.



물론 부동산과 다른 투자 등도 중요하지만 가장 재테크의 기본은 긴 시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절약을 해서 저축을 하는 것이다. 저축을 하려면 생활에서 아낄 수밖에 없고 아끼려면 당연히 인내심이 길러진다. 인내심은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할 때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해 준다.



무지출 데이를 늘려가면서 절약 생활이 습관화되면 돈을 모으는 것이 힘들지 않다. 그리고 아껴진 돈으로 자유적금에 납입해서 그 돈이 늘어가는 것을 보는 재미와 또는 주식의 어느 한 종목을 정해서 그 수량이 늘어가는 즐거움을 가지면 절약 생활하는 것이 결코 힘든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간에 대한 기대감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자유적금이 만기 되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과 주식의 수량이 늘어가면서 받을 수 있는 배당금 액수가 늘어나면 미래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게 된다.



현재의 시간에 절약을 해서 돈을 모아야 할 때 미래의 시간의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찾아서 노력을 하면 절약과 저축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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