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헌, <미치게 친절한 철학>, 행성B, 2019
너, 인생철학이 뭐야?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이죠. 이때 철학이라는 말은 '배움이나 경험에서 얻어진 생각'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철학이라는 말의 의미입니다.(18쪽)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에서 유명한 정치가, 시인, 장인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자신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을 찾기 위해 그가 쓴 방법이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면 그것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졌습니다. 질문은 계속 이어졌죠. 이렇게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던져 수많은 사람의 지혜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들은 모른다.' 이것이었죠....(중략)...
질문은 대답을 유도합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대답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생각을 하다 보면 예전과는 다른 생각, 조금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질문하는 사람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질문의 방향을 잘 잡아 준다면 더 좋은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사용한 산파술이었습니다. (60~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