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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Aug 19. 2022

"너, 인생철학이 뭐야?"

안상헌, <미치게 친절한 철학>, 행성B, 2019


너, 인생철학이 뭐야?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이죠. 이때 철학이라는 말은 '배움이나 경험에서 얻어진 생각'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철학이라는 말의 의미입니다.(18쪽)



인생철학이 뭐였더라, 이런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이 하얘진다. 가슴 콩닥거린다. 왠지 그럴듯한 답을 하지 못하면 내가 인생을 잘 못 살고 있나 싶어 진다.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 성인이 되어여전히 질문은 어렵다. 질문을 피해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런 내가 연한 계기로 코칭을 배우고 코치 자격을 취득하면서 인생관이 바뀌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도 피해받지 않는 삶을 지향했던 내가 이타적인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했다. '질문'은 더 이상 부담감이 아닌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미치게 친절한 철학> 책 속에서 만난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미치게 친절한 철학> 쓴 안상헌 님은 삶의 문제를 탐구하는 인문학자다. 독서와 성찰을 통해 일상에서 부딪히는 다양한 문제의 근원을 탐색하고 지혜로운 삶의 해법을 찾는 글을 다. 그는 현재 인문학을 보급하는 '애플인문학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르카디아(Arcadia)'라는 철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기업과 단체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문학 공부법>, <청춘의 인문학>, <거인의 말>, <생산적 책읽기 50> 등이 있으며, <인문학 공부법>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와 서울대 영재교육원 인문학 추천도서로 읽힌다.



이 책은 고대철학부터 현대철학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인 철학사다. 철학의 맥락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철학자들의 사유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시대별 철학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기 위해 고대, 중세, 근대, 근대의 붕괴, 현대로 구분했다. 현대는 다시 현상학과 실존주의, 프랑크푸르트학파, 언어철학과 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로 나누었다. 철학 공부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사유를 이해하고 다시 그 사유가 극복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돕는 책이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_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당시 아테네에서 유명한 정치가, 시인, 장인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자신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을 찾기 위해 그가 쓴 방법이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면 그것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졌습니다. 질문은 계속 이어졌죠. 이렇게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던져 수많은 사람의 지혜를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들은 모른다.' 이것이었죠....(중략)...
질문은 대답을 유도합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대답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생각을 하다 보면 예전과는 다른 생각, 조금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질문하는 사람이 조금만 도와준다면, 질문의 방향을 잘 잡아 준다면 더 좋은 대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소크라테스가 사용한 산파술이었습니다. (60~64쪽)




소크라테스는 겸손한 사람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소크라테스' 자기 자신이라는 신탁을 받았는데도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의구심을 가졌다. 자신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을 찾기 위해 '질문법'을 활용했고, '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치지 않고 그들의 무지를 일깨우기 위해 철학 활동을 이어갔다.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낙이었다. 나아가 '사람들의 무지를 드러내고 국가의 자극제가 되는 것이 신들에 대한 나의 의무이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실천적 삶을 살았다. 마지막까지 죽음 앞에서도 정의와 선, 진리를 추구하며 철학사에 지울 수 없는 이름을 남겼다.




쉽게 읽히는 철학서 <미치게 친절한 철학>을 읽으며 철학이 성큼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사유하는 즐거움을 주었다. 인생철학을 가다듬게 하고 일상에 적용해보도록 불씨를 지펴주었다.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을 이끌어낸다.'

'좋은 질문은 관심이고 성장이고 뿌듯함이다.'

문장을 간추려 마음속에 담았다. 실천적 코치의 삶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리라 마음먹었다. 제목처럼 <미치게 친절한 철학> 덕분에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새롭게 만났다. 질문법이 코칭과 연결되며 나의 멘토이자 스승으로 자리했다. 철학은 이렇듯 우리 인생에 깊숙이 파고들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깨닫게 해 준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내가 소크라테스에 반했던 것처럼 33강의 어느 지점에서 인생의 멘토가 되어 줄 철학자를 만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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