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 시공사, 2013
그 후, 어두워진 법정 앞 광장을 가로질러 갈 때, 모아놓지 않아 바삭하게 말라버린 잎들이 둔덕처럼 쌓인 길을 생각에 잠겨 걸으며 듀이는 왜 희열이 느껴지지 않는지 이상하게 여겼다. 왜 그럴까. 알래스카나 멕시코, 아니면 낙원에서 영원히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용의자들이 이제 곧 체포될지도 모르는데. 왜 응당 느껴야 할 흥분이 느껴지지 않는단 말인가? 그 꿈에는 결함이 있었다. 러닝머신 위를 달리듯 반복해서 그 꿈의 분위기에 젖으면 나이가 확신을 가지고 한 말에 의심을 갖게 되고, 어떤 면에서는 믿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히콕과 스미스가 켄자스시티에서 잡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영원히 이길 수 없는 존재였다.(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