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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돌의 책 글 여행 Nov 08. 2023

"저에게도 무슨 권리가 있나요?"

김광민, 《십 대, 인권의 중심이 되다!》, 팜파스, 2020






저자 김광민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 부천시 청소년법률지원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하면서 매일 위기의 청소년들과 부대끼며 하루하루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낸다.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이미 청년을 넘어 장년으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가슴 아프게 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청소년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자 끊임없이 정신적 회춘을 추구하는 영락없는 초딩 어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양해진 사회 속에서 진화하는 인권에 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십 대에게 말을 건넨다.



"저에게도 무슨 권리가 있나요?” 한 중학생이 포털에 올린 질문이라고 한다. 십 대에게 주어진 권리와 책임은 무엇이 있을까? 《십 대, 인권의 주인공이 되다!》 인권의 중심인물로 떠오르는, 십 대들을 위한 흥미진진한 인권 읽기 책이다. 인권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인권이 발전해 온 역사를 살펴보며 가장 최근에 떠오르는 국내외 사회  이슈까지 아우른다. 책을 읽으며 청소년들이 요즘 인권의 중심에 있음을 알게 되고 나아가 인권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지 배울 수 있다. 최저임금, 청소년 노동자, 만 18세 선거, 교실 속 다문화, 학교 폭력 등 인권은 어른이 되어 누리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최근 숭례문학당 '책통자(책으로 통하는 아이들)' 수업에서 《십 대, 인권의 주인공이 되다!》 책으로 중등반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하며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은 읽는 재미와 토론하는 재미가 상반되는 책이었다. 3점에서 4점까지 별점(점수)이 비교적 낮지만, 토론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러 인권에 대해 알려주는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어 좋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십 대 인권의 비중이 작았다', '비문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등의 아쉽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하지만 참정권, 놀 권리, 카카오톡 감옥 등의 논제 토론으로 이어지며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꽉 찬 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생각해 보는 '독서토론 선택논제'


저자는 “2017년 8월 편의점 점주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카페에” 글이 올라왔다고 전합니다. 편의점 점주가 “임금 체불로 인해 아르바이트생과 다툼이 생길 것에 대비해 횡령 자료를 만들어 둔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카페 글은 “아르바이트생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긴 CCTV를 저장해 두었다가 임금 체불로 신고를 하면 횡령으로 맞고소를 하라는 것”(p.16)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해야 하는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는 해요. 대부분 점주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고 먹죠. “사장님. 혹시 유통기한 지난 음식은 제가 먹어도 될까요?” 이런 식으로요. 물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어차피 폐기할 음식인데’하는 마음에서 점주에게 물어보지 않고 먹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점주들의 카페에 올라온 글은 이렇게 아르바이트생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긴 CCTV를 저장해 두었다가 임금 체불로 신고를 하면 횡령으로 맞고소를 하라는 것이에요." (p.159-160)



● 중등반 아이들과 나눈 숭례문학당 책통아 논제 토론



생각해 보는 '독서토론 선택논제'


저자는 SNS의 장점으로 “인원수에 제한 없이, 동시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p.203)는 점을 꼽습니다. 반면에 “단체 채팅방에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를 괴롭히는”(p.206) 카카오톡 감옥을 단점의 예로 듭니다. 저자는 대화의 확장성이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만”(p.204) 들지만, 단점으로 “SNS에 과도하게 의지해 소통하는 것”(p.205)을 언급하는데요. 여러분은 SNS의 장단점 중 어느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하시나요?


SNS는 인원수에 제한 없이, 동시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대화의 확장성 또한 상당하죠. 이러한 확장성은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요. 예컨대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생각해 볼까요? 만일 온라인이 없다면 거리에 나가 시민 한 명 한 명을 만나 모금해야 해요.(...)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듯이 SNS가 지닌 단점 역시 상당하답니다. 우리가 SNS에 과도하게 의지해 소통하는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어요. SNS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곧 대인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죠.(p.203-205)



《십 대, 인권의 중심이 되다!》 책을 읽고 논제 토론을 진행하며 인상적이었던 내용'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정치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한다'것이었다. 참정권에 대해서도 '나이와 상관없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생각을 지녔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고, 놀 권리에 대해서는 '공부할 권리도 있다'참신한 의견을 주었다. 책을 꾸준히 읽고 토론의 즐거움을 아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목소리는 명확하고 활기찼다. 이 책은 십 대들이 꼭 알아야 할 인권에 대한 안내서인 만큼 청소년이라면 번쯤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권리를 찾고 타인을 존중하는데 도움받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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