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고 싶은 첫 연애 도전기
넷플릭스 | 총 10부작 | 2025.07.08 ~ 07.29 | 매주 화요일 공개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 도전기를 담은 메이크오버 리얼리티 예능이다. 단순한 소개팅 포맷이 아니라 ‘썸메이커’들이 출연진을 사전에 만나고, 각자의 사연에 맞춘 스타일 변화와 심리 상담을 거친 뒤 제주도에서 9일간의 숙소 생활에 들어간다. 썸메이커와 출연진 사이에 감정의 유대가 생길 수 있는 구조라서, 관찰 예능의 거리감보다는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출연진
강지수 (26) - 발레 강사
김여명 (26) - 대학생
이도 (27) – 이투스 지리 강사
이민홍 (28) - 패션 브랜드 이직 준비중
박지연 (26) - 음악 프로듀서
김미지 (27) - 고등학교 일본어 교사 (메기녀)
강현규 (26) – 중앙대 의대생
김상호 (27) – 한화시스템 연구원
김승리 (27) – 글로벌 마케터
노재윤 (27) – 3D 디자이너
하정목 (26) – 서강대 공대생
이승찬 (31) – 외과의사 (메기남, 모쏠 아님 / 100일 연애 경험 있음)
출연진은 모두 연애 경험이 없거나 거의 없는 20대 중후반 남녀들이다. (다만 한 명은 100일 연애 경험이 있어 '메기남'으로 등장한다.) 나는 그들과 나이 차가 조금 있어서인지, 썸메이커들 쪽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들이 출연진들의 서툰 말과 행동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좋았고,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엄마처럼 현실 조언을 던져주는 장면들이 재미있었다.
특히 남자 출연진들의 어설픔에 패널들이 분노하는 듯한(농담 섞인) 리액션은 이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다. 카더가든이 특히 말투도 웃기고 멘트도 찰져서 일명 ‘나솔의 데프콘’ 같은 존재감도 들고 정말 재미있다. 서인국, 강한나, 이은지와의 조합도 안정적이다. 이은지와 한나 님은 예능감도 좋고, 스타일도 너무 예쁘셔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이들이 '모태솔로'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아직 연애를 못 해본 시기라고 봐도 무방한 나이대라는 생각이 든다. 진짜 찐모쏠 특유의 깊은 외로움이나 단절감 같은 감정선은 ‘나는 솔로 – 모쏠 특집’ 쪽이 더 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내가 느끼기에 ‘첫 연애체험 성장기’에 더 가깝다.
무엇보다 방송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연애에 도전하는 이들의 용기가 인상 깊었다. 특히 여출 일부는 개인적인 사연 때문에 연애를 미뤄온 경우라, 그들이 꼭 커플이 되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자신에 대해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연애가 전부는 아니지만,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출연진 중에 몇몇은 확실히 카메라 밖에서 더 빛날 것 같은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방송 덕분에 처음으로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게 된 사람도 있는 듯했다. 그 모습들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마지막회까지 다 봤다.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있음을 밝힌다.
스포주의
스포주의
스포주의
커플은 정목&지연, 승리&지수로 두 커플이 탄생했다. 여러 사람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사건이 많았고, 더군다나 모솔 연프기에 두 커플이나 탄생한 점이 놀라웠다. 나는 그저 시청자에 지나지않지만 두 커플의 예쁜 사랑을 응원한다.
커플이든 커플이 되지 못한들 어떠랴. 모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상 앞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졌다. 특히 좋아했던 마음을 끝까지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매듭을 짓는 출연진들의 용기에 감탄했다. 연애든, 우정이든, 앞으로의 관계 안에서 이들이 조금 더 자유롭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기를, 조용히 응원하게 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