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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취로운생활 Mar 12. 2019

월 10만 원으로 1억짜리 전세 얻는 법

중소중견기업 전월세 대출 사용하기

옆집 부부는 해가 중천일 때 일어나 새벽 4~5시는 되어야 취침을 했다.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TV 소리가 들렸고, 말소리, 싸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시끄러워서 잠에서 깬 적도 허다했다. 집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직방 앱에 접속해 월세 매물을 보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곳이 많았다. 보증금이 높은 반전세도 있었지만, 모아 놓은 목돈으로는 너무 부족했다. 전세대출을 검색하다가 주택도시 기금에서 진행하는 버팀목 전세대출과 중소중견기업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알게 되었다. 그 정보를 알게 된 순간, 좋은 집으로 갈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내가 희망이 생겼던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제부터 1 금융권 전세대출보다 좋은 주택도시 기금의 전세대출 상품을 알아보자!


중소중견기업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란?


주택도시 기금에서 여러 전세대출 상품 중 중소중견기업을 다니는 청년을 위해 내놓은 상품이다. 버팀목 전세대출과는 다르게 1억 한도로 최대 10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이자율은 1.2%에 그친다. 1억을 대출받았다면 월 10만원, 5000만원을 대출받았다면 월 5만원씩 이자를 낸다. 전세는 물론 월세 보증금도 가능하다. 요즘 서울에서 1억원 전셋집이 잘 없기 때문에 보증금을 높게 올려 반전세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IP!

무조건 보증금의 100% 대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택도시기금 보증은 100%,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은 80%이다. 100%인 주택도시기금 보증은 절차가 아주 아주 아주 까다로워 집주인이 거부할 수도 있으며 은행에서도 권장을 하지 않는다. (나 또한 이 상품을 이용할 때 보증금의 80%만 대출을 받았다.) 그러므로 보증금의 20% 목돈은 미리 마련 해 두는 것이 좋다.



이 상품의 자격조건은 아래와 같다.


중소기업 혹은 중견기업에 다니는 청년 (4대 보험이 꼭 있어야 함)

만 19세~34세(병역의무를 마친 경우 만39세)

연봉 3500만원 이하 (맞벌이 가정일 경우 부부합산 5000만원 이하)

근속연수 상관없이 한 달 이상만 다녀도 신청 가능

정규직/비정규직 상관없이 신청 가능

무주택자 세대주(세대주가 아닌 경우 세대 분리 후 신청)


위와 같은 사항에 해당이 된다면,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중소/중견에 해당되는지 알아보려면 여기를 클릭해 법인 번호를 검색해 본다. 참고로 법인번호는 사업자등록번호와 다르다. 사업자등록증에 법인번호가 쓰여 있는데, 그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조회하려면 여기를 클릭하여 검색하면 된다. (중소/중견기업이 아니거나 연봉 3500 이상 5500 미만이라면, 1억 2천 한도 최대 70%를 대출받을 수 있는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버팀목 이자는 2%대이다.)



전세대출 절차


STEP 1. 은행에서 예상 가능 대출액 알아보기

집을 구하기 전에 먼저 은행으로 직행하여 가능금액을 산정해 본다. 빈손으로 가는 것보다 원천징수 영수증을 들고 은행에 가는 것이 좋다. 연수입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상담했던 은행원의 말에 의하면, 보통 연봉 3.5배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미 다른 대출이나 빚이 있다면 대출 가능 금액이 좀 더 깎일 수도 있다.

(대출 가능한 은행 : 우리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신한은행) 


STEP 2. 전세대출 가능한 집 알아보기

집을 구할 때에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집을 알아보아야 한다. 부동산에서 발품을 팔거나 직방, 네이버 부동산, 다방 등에 접속하여 매물을 검색해 본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았다면, 매물을 게시한 공인중개사에게 전화나 문자로 전세대출이 가능 여부를 물어본다. 전세대출이 가능한 집이라면 매물을 확인한 후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고, 은행에 가져가 대출 가능한 집인지 상담해 본다. 참고로 등기부등본에 주거용이라고 기록되어야 하며, 오피스텔의 경우 업무용이라 적혀 있으면 대출이 되지 않는다.


관련 링크 : 좋은 집을 찾는 5가지 방법


!TIP!

등기부등본은 표제부, 갑구, 을구로 나누어져 있다. 표제부와 갑구를 넘겨 을구를 살펴보아야 한다. 을구에는 근저당권 설정이나 임차권등기명령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근저당권 설정이 잡혀있는 집은 그 집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는 내용이다. 근저당권 설정이 매매가에 비해 과하게 잡혀는 집은 거르는 것이 좋다. 

임차권등기명령은 집주인이 제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을 때,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서 신청한 것이다. 을구에 임차권등기명령 목록이 있었다면 계약기간이 끝나고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거르는 것이 좋다.



STEP 3. 집 계약하기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집을 찾았다면 부동산 중개인, 집주인과 함께 계약서를 작성한다. 전세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보증금을 5%를 납입한 영수증을 떼어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보증금 4000만 원 집에 들어갔다면 5%인 200만원을 납입하고 부동산에서 영수증 발행 요청을 한다. 



!TIP!

계약서를 작성할 때 아래와 같이 특약으로 넣는 것이 좋다. 만에 하나라도 대출이 안되거나 생각보다 적은 액수의 금액이 대출될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이 안 됐을 경우 계약을 철회하고 보증금을 반납한다.

대출이 적게 나왔을 경우 보증금 1000만원당 월세 5만 원을 추가로 낸다.



STEP 4. 각종 서류 떼기 (여기서 혼돈과 현타가 동시에 올 수 있음)

일반 금융권 대출이 아니다 보니 내야 할 서류가 굉장히 많다. 총 16가지이다. 은행에 제출해야 할 서류는 다음과 같다.


확정일자를 찍은 임대차 계약서 (주민센터나 등기소에서 확정일자를 찍으면 된다)

5% 이상 납입한 계약금 영수증 (부동산에서 떼면 된다)

재직증명서(회사 날인이 찍혀야 한다)

갑종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입사 시부터 현재까지의 내역을 회사에 요청하면 된다)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 초본 (주소/주민번호 변동 이력 포함이며, 등본 초본 모두 가져가야 한다)

가족관계 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 확인서(전체 내역)

건강보험 납부확인서

4대 사회보험가입내역서 (www.4inure.or.kr에서 뽑으면 된다)

등기부등본(부동산에서 떼준다)

건축물 관리대장(부동산에서 떼준다)

신분증

소속 기업의 사업자등록증 사본(회사에 요청하여 받으면 된다)

소속 기업의 주 업종코드 확인서(회사에 요청하여 받으면 된다)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이력 내역서


이 서류들을 뽑았을 때 굉장한 혼돈이 올 수 있다. 프린터가 본체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고 IP주소로 공유하는 프린터라면, 인쇄가 안 되는 사이트가 몇 군데 있어 복사집에서 따로 뽑아야 한다(내가 그랬었음 ^_ㅠ). 서류를 모두 준비를 했다면 대출을 신청하러 은행으로 향한다.



STEP 5. 대출 신청하기 (손목에 터널 증후군 생김 주의)

대출을 받기에 앞서 2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을 만들어 은행에 가야 한다. 수십 장에 서명을 해야 하므로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서명하라는 계약서가 매우 많아서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은행원이 하라는 대로 쓰고 사인을 하면 된다. 그리고 계속 사인을 한다. 또 사인을 한다. 사인.. 사인... 계속 사인.... 또 사인... 손목이 저릴 때쯤 사인이 끝난다. 대출 신청이 끝나면 약 2주가량의 대출심사가 있다. 은행에서 별 연락이 없다면 대출 심사가 잘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TEP 6. 대출받기

이사 가기 3~4일 전, 은행에서 대출 심사가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 또 사인을 하러 가야 한다. 다행히 대출신청할 때처럼 손목이 저릴 정도는 아니다. 이사하는 날이 되면 잔금 입금되기 전 은행에서 확인 전화가 오고 대출이 완료되었다는 문자를 받는다. 대출 완료가 아침에 될 수도 있고 밤늦게 될 수도 있다. 이제 중소중견기업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의 대장정은 여기서 끝이 난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니 대출받기가 까다롭긴 하지만, 월세를 줄이고 싶다면 이 전세대출 상품을 적극 추천한다. 월세로 고통받는 무주택 1인 가구 청년들이 꼭 이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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