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어가 감정을 모른다고 배웁니다.
안다고 해봤자 배고픔의 짜증, 배부름의 행복일까요?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본능적으로 살아남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상어는, 우리가 아는 것 조금 다릅니다.
상어는 아주 다양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그중 외로운 상어의 이야기-.
.
.
대부분이 바다 깊은 곳에서 맷돌이 돌아간다고 믿습니다.
먼 옛날에 버린 맷돌이 소금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그렇게 넘쳐흐르는 소금이 바닷물을 짜게 만듭니다.
하지만 바닷속엔 맷돌은 없습니다.
아니, 누군가 버린 맷돌이 있더라도 소금은 없습니다.
현실은 차가운 바다와 같으니까요.
빙빙 돌아가는 맷돌 대신, 외로운 상어가 살고 있습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다에서, 눈물을 흘리는 상어.
.
.
상어에게 친구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없습니다.
같이 울어 줄 누군가도, 웃어 줄 누군가도.
그리고 아픔을 감싸 줄 누군가도 없습니다.
작은 물고기들은 상어를 무서워합니다.
오늘은 친구여도, 내일은 누가 밥일지 모르니까요.
작고 작은 물고기들은 저 멀리 도망가 버립니다.
결국 혼자 남은 상어는 잠에 빠져버립니다.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혼자 잠에 든다는 건,
아주 차갑고 무서운 일입니다.
외로운 상어는 또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
.
상어는 다른 상어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다른 상어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그곳에 외로운 상어의 자리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상어는 다시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랑을 나눌 상대가 없음을,
같이 울어줄 상대가 없음을.
한번 한 번을 외로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
.
상어는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었습니다.
밥을 먹는 것도, 친구를 만나보려는 것도 모두 잊은 채로,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을 흘리는 것이었기에.
상어는 점점 헤엄치지 못했습니다.
상어는 조금씩 조금씩 작아져만 갔고,
눈물이 멈추는 날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상어의 마지막을 지켜본 이는 없었고,
상어의 마지막을 기억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야말로 외로운 상어의 어울리는 결말 -.
.
.
현재의 바닷물이 짠 이유는,
맷돌이 아닌 외로운 상어 때문입니다.
슬픔을 느끼는 존재였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고.
사랑을 받지 못하였기에, 슬픔만을 느꼈습니다.
현재에 도달했어도, 바닷물은 여전히 짭니다.
혹시 또 다른 상어가 눈물을 흘리는건 아닐까요?
내가 오늘 꿈을 꾸게 된다면,
오늘 꿈에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상어가 나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