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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레나 Feb 19. 2024

초대장

전시 보러 가실까요?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답답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전시회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저는 20대의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냈습니다. 약간의 우울감이 편안하게 느껴져 집 안에만 있다 보니 어느새 우울함에 깊게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더 열심히 일하고 나를 돌보기 위해 세상 밖으로 저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와 같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렵거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저의 취미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고, 깊게 공부하지 않았지만 깊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전시장으로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누구를 초대하고 싶은가요


지금도 많은 20대 청년들이 각자 다양한 어려움으로 인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밖으로 나갈 정신적 힘이 하나도 없을 수 있고, 바쁜 취업준비로 취미는 사치라 생각할 수 있고, 밖에서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니 집에만 있고 싶을 수도 있겠죠. 모두 이해합니다.


물론 바로 전시장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집 밖을 천천히 걷고 도서관도 다녀오고 맛있는 것도 하나 사 먹고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제는 더 많은 세상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전시회는 젊은 층만 갈 수 있는 분위기일까요? 전시장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린 친구들만 가는 곳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더 많은 어르신들도 전시장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이 바쁜 평일 오전~오후 시간에 전시장을 방문하면 더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 겁먹지 말고 더 많은 세상과 함께하길 바라겠습니다.


왜 전시장에 가야 할까요

1) 갈 곳이 정말 많다

전시회가 정말 많습니다.

2023년에 직접 다녀온 전시회만 300개가 넘습니다. 중복을 제외해도 다녀온 미술관과 갤러리가 200개 가까이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하고 매일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가끔 다른 풍경을 보고 싶기도 하고 걷는 것이 지루할 때가 있는데요. 저처럼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걸어서 정말 많은 전시장을 다닐 수 있습니다.


많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특정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에 체력과 시간이 된다면 여러 곳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갤러리는 전시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방문했던 갤러리를 몇 주 뒤에 재방문하면 또 다른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2) 경제적이다

대부분의 전시는 무료입니다.(90% 이상)

보통 전시회를 많이 다니면 돈이 많이 들거라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전시당 보통 2000원이며(수/토 6시 이후는 무료), 갤러리는 대부분이 무료입니다.


관람료가 비싼 전시는 1만 원 ~ 2만 원 사이이지만, 얼리버드 기간에 미리 구입하면 50% 정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며, 종종 할인행사도 많기 때문에 보고 싶은 전시라면 위 기간을 고려하여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따라서 미술관 전시하나 보고 갤러리 몇 군데를 함께 돌고 나와서 근처에서 커피 한잔 정도 마신다면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3) 아름다움은 남는다.

아름다움은 반드시 남습니다.

모든 전시가 내 마음에 들 수도 없고 모든 작품이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취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내가 어떤 작품이 마음에 들고, 어떤 작가의 말이 와닿는지 찾아가는 과정은 일상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예술은 아는 사람만 보는 것 아니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려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느끼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아름다움을(반드시 그림이 아름답다, 예쁘다는 것이 아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전시장을 가면서, 전시를 관람하면서 마주친 아름다움이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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