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유튜버를 해 보겠다 마음먹기 전과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3월 이후 예약한 여행지 선택 방법은 비슷했다. 여행 시기 가장 싼 항공권을 찾거나, 주로 맛있는 음식이 생각나서 가봤던 여행지의 항공권 특가를 기다려 구입하는 것. 적고 보니 “그게 뭐야?” 싶은데... 처음엔 이상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 두 가지 패턴이 3개월 가까이 지속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늘 가던 곳 말고, 좀 새롭게! 나름 유튜버답게? 새로운 방법으로 여행지를 정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변화를 준다는 건 좋은 신호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세계지도 펼쳐놓고 자석이나 다트를 던지는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창의력은 좀 부족한 듯하다. 가만 생각해 보니, 어디선가 본 듯했다. 국내 지도를 차에 붙여 놓고 자석을 던지는 영상이었나? 무튼 SNS를 안 함에도, 본 것 같으니 일단 아니다 싶었다. 다음에 든 생각은 딸들이 어릴 때 참 좋아했던, 한 번 하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나는 좀 피하고 싶었던 게임 부루마블! 우연히 거실 한편에 있는 보드게임 칸에서 눈이 마주쳐 '괜찮은데?' 싶었다. 그런데 뉴스를 보려고 오랜만에 틀었던 tv에서 [지구마블 세계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았고, 이미 같은 콘셉트가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덕분에 시즌1부터 틈틈이 찾아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그렇게 두 번의 생각이 지나고 여느 때처럼 아침을 시작하며 노트북을 열었다. 오~~ 멋진 곳이네! 싶은 순간! 번뜩했다. 윈도우 시작화면에 뜨는 “이곳이 마음에 드시나요?” 장소에 가보면 어떨까 싶었다. 생각만으로도 재미있었다. 당시 내 화면에는 이탈리아의 한 장소가 띄워져 있었지만, 이미 떠 있는 곳이 아닌 새롭게 랜덤으로 뜨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던 찰나, 화면 한편에 “다른 장소 추천” 버튼을 발견했다. 그렇게 카메라를 켰고, 해당 글씨를 클릭했다. 그 잠시가 얼마나 떨리고, 설레던지! 이제야 내가 원하는 것을 시작했구나! 싶었다. 그리고 몇 초가 흘렀을까? 눈앞에 멋진 곳이 펼쳐졌다. “글랜... 캐년? 그랜드 캐년? 미국???” 그렇게 나의 6월 미국 여행이 시작되었다.
2012년 12월 12일 교사로 근무할 때, 교장선생님의 부름에 교장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는 교육부 연구학교 연구부장을 맡으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STEAM교육(당시 융합인재교육)” 연구학교에 대한 계획서를 일주일 만에 작성해서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처음 들었던 그 낯선 단어. 그날부터 나는 당시 얼마 안 되는 논문과 책들을 뒤져 계획서를 써냈고, 2년 동안 연구학교를 담당했다. 처음 시작하던 2013년은 많은 좌절도 있었고, 답답함에 울기도 했다. 하지만 미친 듯이 연수를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새로운 도전들을 이어가며 노력했다. 그렇게 1년을 했더니 2014년 2월 나는 우수 연구교사로 선정되어 미국 워싱턴에 가 있었다. 그 후로 10년을 관련 분야에 대해 공부하며 노력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많은 선생님들 앞에서 나눔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나에게 늘 쉬운 일은 없었다. 늘 막막했고 어려웠다. 하지만 난 쉽게 포기하진 않았다. 그냥 하나씩 했다. 나의 유일한 장점인 “열정”으로 묵묵히, 열심히 나아갔다. 지금도 여행유튜버라기엔 한 없이 부족하고 초라하지만, 오늘도 묵묵히 공부하고 편집하며 노력한다. 조금의 변화라도 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노력이 모여 1년이 되고, 열정이 쌓여 10년이 되면, 그때는 분명 무언가 달라져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