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장을 풀어볼까요?!
“많이 내려갈 필요 없어요. 근육에 자극이 온다면 잘하고 있는 겁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갖은 인상을 쓰면서 자세를 유지하며 버티느라 여념이 없었다. 숨은 어디에서 들이쉬고 내쉬어야 하는지, 고개는 들어야 하는지 내려야 하는지. 어디가 당겨야 하는지 당최 감이 서지 않았다. 필라테스는 나에게 낯선 운동이기만 했다.
일주일쯤 수업을 듣다 보니 옆 수강생을 흘낏 보면서 자세를 따라 할 수 있었고, 선생님께서 내 몸을 잡아 주셔서 바른 자세로 몸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50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은 땀 빼는 동작과 이완되는 동작이 이어졌다. 회원들은 선생님이 운동 자세를 보여주시면 바로 자세를 잡으며 잘 따라 했는데 나는 그게 쉽지 않았다. 혼자서 감도 못 잡고 바보처럼 엉성하게 자세를 잡다 마는데 선생님께서 바로 다가오시며 말씀하셨다.
“자, 바렐에 여기 둥근 부분에 골반을 대세요. 중심은 뒤로 보내시고, 무릎 쭉 펴고. 그렇죠! 그거예요!”
선생님은 흡족해하시며 박수를 세 번 치셨다.
“자, 이제 머리 뒤로 손 받치고, 내려갔다가. 올라오세요.”
두 번째가 문제였다. 나는 상체를 아주 조금 내려갈 수 있었고, 또 조금 올라왔다. 스스로 자조하면서 크흡 하면서 호흡이 뭉개져 나왔다. 그러자 선생님은 자세를 잡아주시며 다시 말씀하셨다.
“어깨 내리고, 어깨 힘 빼세요!”
기립근 힘이 없다 보니 일어날 때 어깨에 힘을 주며 상체를 들어 올리려 하다 보니 승모근에 자극이 왔던 것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하려고 했던 것이 애꿎은 근육을 동반해 무리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생각을 했다. 일을 할 때도 나는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할 때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대화를 걸다가 말실수를 했던 경험도 있고, 과도하게 긴장을 한 탓에 보고서를 제출할 때도 숫자 계산이 틀린 적도 있었다. 모두 잘하려고 하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진땀만 빼고 실수로 남은 아찔한 기억이 되었다.
걸을 때에도 바른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어깨와 목 멀리 두고 시선은 정면, 어깨에 내리고, 편안하게 걷기. 어깨를 내리다 보면 내가 어느새 긴장하고 있었구나 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인생사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할 일이 많지만 과도한 긴장은 분명 나에게 좋지 않다. 적당히 긴장을 풀고 숨도 고르게 뱉고, 건강하게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 건강한 몸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정신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어깨 힘 빼시고, 어깨 내리시고! 목과 어깨는 멀리 두시고,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실게요!
바른 자세만으로도 긴장을 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