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찾아가기까지 한참이 걸린 서대문 형무소,
폭염이 몸을 달구던 날이다.
공간을 채운 독립운동의 역사적 사료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낡아 비틀어진 감옥의 문짝은 당신들의
고통이 묻어 한없이 아프다.
나와 너의 인생고쯤 이 앞에서 초라한 엄살일 뿐.
적벽 속에 담긴 이야기는 끝날 수 없다.
커다란 태극기가 말하는 건 애국심보단
당신들을 잊지 말라는 엄숙한 부탁이다.
행복하지 않은가?
불만족스러운 생에 삶이 하찮아지는가?
아니다.
너와 나는 수많은 열사들이 흘린 피로 젖은
땅 위에 있음을 행복이라 해야 한다.
단 한번 생의 기회를 나라 위해,
그들이 만들어준 우리 생의 평온 속에서
뜨겁게 살아가라.
뜨겁게 사랑하고
한없이 행복하라.
그들의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