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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현용 Jun 20. 2023

당신의 여름도 더웠겠죠.

몇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찾아가기까지 한참이 걸린 서대문 형무소,

폭염이 몸을 달구던 날이다.

공간을 채운 독립운동의 역사적 사료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낡아 비틀어진 감옥의 문짝은 당신들의

고통이 묻어 한없이 아프다.

나와 너의 인생고쯤 이 앞에서 초라한 엄살일 뿐.

적벽 속에 담긴 이야기는 끝날 수 없다.

커다란 태극기가 말하는 건 애국심보단

당신들을 잊지 말라는 엄숙한 부탁이다.


행복하지 않은가?

불만족스러운 생에 삶이 하찮아지는가?


아니다.

너와 나는 수많은 열사들이 흘린 피로 젖은

땅 위에 있음을 행복이라 해야 한다.


단 한번 생의 기회를 나라 위해,

그들이 만들어준 우리 생의 평온 속에서

뜨겁게 살아가라.

뜨겁게 사랑하고

한없이 행복하라.


그들의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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