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서 우리 회사에 협업을 제안해 주셨다. 국내에서 3개의 회사만 선정해서 진행하는 릴스 프로젝트인데 우리가 선정되다니 입사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나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아닌가! 내부적으로 담당할 직원을 선정하길래 손을 들었고 어쩌다 보니 나 혼자 기획을 맡게 되었다.
6월 20일, 메타 담당자와 줌 미팅을 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받을 수 있었다. 해외 사례들이 많아 우리 제품, 우리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언제 해보겠어~ 라며 마냥 좋아했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프로모션을 시작하면서 당장 눈앞에 있는 급한 업무들에 처리하다 보니 릴스 기획에 손을 댈 수가 없었고 기획안 제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부담을 많이 느꼈다.
7월 27일, 1차 기획안을 제출하는 날이었지만 실제로는 2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릴스를 3개나 기획해야 했고 당연히 다른 업무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기에 야근을 하면서 기획을 했다. 주제도 제품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말 흰 도화지에서 시작한 기획이기에 100% 확신이 없어 눈물도 찔끔 흘리며 1차 기획안을 제출했다.
팀장님과 계속 상의하고 진행해야 했기에 파일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는 피그마를 이용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일 잘한 일을 꼽자면 피그마를 사용해 기획을 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나에게 다시 한번 칭찬을. 그리고 마지막날에는 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동료분께서 조금 도와주셨는데 그 도움이 정말 큰 힘이 됐다.
1차 기획안을 제출하기 전 당연히 모델 선정도 진행했는데 메타가 원하는 릴스 특성상 얼굴이 나올 수 있는 모델이 꼭 필요했고 하나는 서비스의 신뢰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실제 약사님,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귀여운 모델, 뻔뻔하게 행동할 수 있는 남자 모델 이렇게 3명이 필요했다.
그냥 모델이 약사 흉내를 내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에 (할 생각도 없었고) 대표님께서 지인을 통해 실제 약사님을 섭외해 주셨고, 귀여운 모델은 인스타에서 찾고 줌미팅을 통해 확정 지었으며 뻔뻔한 남자 모델은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퍼포먼스 마케터에게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오케이 해주셔서 모델 선정이 완료됐다.
그리고 메타의 피드백을 받고 살짝 자극적인(?) 요소를 첨가해 빠듯했지만 8월 11일, 최종 기획안을 무사히 제출했다. 그림을 그려주신 디자이너님 덕분에 기획안이 아주 그럴듯하게 완성됐다. (내가 포즈를 취하고 아이패드로 트레이싱을 해주셨다ㅋㅋ)
그렇게 기획안이 통과되고 8월 18일 드디어 메타 한국지사에 가서 촬영을 했다. 사실 긴장을 조금 했는데 촬영을 도와주시는 직원분들이 의견을 정말 잘 들어주시고 기획안도 많이 칭찬해 주셔서 그저 감사했던 기억만 남아있다.
메타는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정말 멋지고 밥도 정말 맛있었다. 또 약사님도, 귀여운 모델분도 퍼포먼스 마케터도 정말 연기를 잘해주셔서 예상보다 촬영이 정말 빨리 끝날 수 있었다!
그 결과 트래픽 캠페인은 CPC 100~200원으로 좋은 성과가 나와주었고 회사 내부 사정으로 전환 광고를 오래 돌리지는 못했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멋지게 해낼 수 있게 갈고닦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