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은 밥을 잘 먹거나 화장실에서 볼일만 봐도 칭찬을 받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칭찬받을 일이 줄어드는 것 같다. 심지어 자신에게도 엄격해져 채찍질은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를 칭찬하는 일은 거의 없는 듯하다.
MBTI를 맹신하진 않지만, ISTP는 칭찬보다는 조언을 주는 유형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도 칭찬을 낯부끄럽게 여겨 잘하지 못했고 남들보다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하면서 칭찬을 받을 일도 많지 않았다.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마케팅팀 해체, 팀장님의 퇴사, 갑작스러운 업무 변경, 동료의 구조조정 등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일들이 짧은 시일에 벌어졌다. 솔직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회사가 좋은 이유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정말 선하고 좋아서.
작은 일로도 칭찬해 주는 동료들이, 나와 일해서 좋다는 말들이 나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됐고 이런 칭찬들 덕분에 만약 다시 이직할 회사를 선택할 때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칭찬들은 나의 동기부여가 되어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진 결과물을 내고 싶은 욕심으로 자라났다. 이런 말을 듣는 환경에서 어떻게 자존감이 안 오를 수 있겠는가?
또 애정표현이 없던 나도 동료들을 따라 열심히 표현하고 감사하고, 칭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를 떠나게 되더라도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칭찬하고, 힘이 될 수 있는 동료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