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치열함에 대하여
“…우림아 넌 유머가 뭐라고 생각하니”
“…”
우림은 대답할 수 없었다.
“헉… 허억…”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그레이의 숨소리에 우림은 말 없이 그레이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유머란건… 말이야.”
차오르는 숨에 말을 잇기가 힘듦에도 불구하고 그레이는 꼭 해야만 하는 말이라는 듯 말을 이었다.
“햇볕 한점 들 기미가 안 보여도 여명이 밝아 올 거라 의심치 않는 믿음. 암흑 속을 걸어도 지금 있는 곳이 점점 깊어지는 동굴이 아닌 언젠가 끝날 터널을 걷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야.”
평소 한없이 차분한 그레이의 흔들리는 말에 우림은 침음을 삼켰다.
“크흠…”
“형은 너에게 항상 이 말을 해주고 싶었어. 우림아.. 너의 상황이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것만 같다 느낄 때 애써서라도 웃을 수 있는 여유, 나아가 웃음을 찾는 태도를 잃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형은 니가 그걸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있어도 한마디 농담을 던지고 웃을 수 있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어.”
“…그게… 지금 오늘 오픈 우리 둘인데 형이 지각하신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 형 곧 도착하니까 웃으라구 얼른 갈게 5분이면 도착해 진짜야.”
“형 아까 10분전에도 그 얘기 하셨어요… 지금 이미 예약한 팀 4팀이나 가게 들어왔어요 진짜 얼른 오셔야 해요.”
“진짜 5분 이면 가 진짜야.”
“…”
쏴아아-
쏟아지는 빗소리를 신호로 또 일단의 사람들이 몸을 털며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우림은 한숨을 쉬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