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든.
"저기 남자 진짜 잘생겼다.”
“어디?! 어디?!”
“저쪽 테이블”
“오, 진짜네”
“조용히 말해라 얘들아 들린다 다”
“”네””
오랜만에 한가한 저녁의 이자카야. 직원들이 테이블에 앉아 쉬고 있다. 들려오는 대화에 그레이가 승현과 유빈을 위해 한마디 했다. 말은 그리 했지만 그레이의 시선도 파트타이머 유빈이 말한 테이블로 간다.
‘잘생기긴 했네 키도 크고.’
“아 형 제가 키가 10센치만 더 컸어도 여기 안 있을 텐데 그쵸?”
“그럼 어디 있으려고? 다른 가게에서 알바하게?”
“에이 형~ 저도 키만 크면 그래도 경쟁력 있죠!”
“니가? 어디 숨겨 놨어 경쟁력. 가지고 있으면 말을 하지.”
그레이와 승현이 번갈아가며 유빈을 놀린다.
유빈은 남자치고 하얀 피부에 상당히 선이 얇아 귀공자 처럼 생겼다. 다만, 키가 많이 작았다. 그레이도 큰 키가 아니지만 유빈은 보통 여성들과 비슷한 키 였다.
승현과 유빈이 투닥거리는 걸 지켜보던 그레이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농담이고. 유빈이는 지금도 충분히 경쟁력 있지 왜. 사람마다 매력이 다 다른데”
그레이는 말하면서도 10살 어린 직원들 앞에 있으니 본인이 엄청나게 어른이라도 된 거 같아 우습다.
“참 근데 세상에 예쁘고 잘생긴 사람 많아 그쵸?”
승현이 덧붙힌다.
“근데 성격이 안 좋을거야. 하다못해 탈모가 있거나.”
“왜, 그렇게 믿고 싶어?”
“근데 진짜야. 안 그래도 주변에서 떠받들어 주는데 착할 필요 있겠어? 내가 봤을 때 이건 통계야”
“왜? 나 있잖아 나 예쁜데 착하잔아”
“…”
“우리 승현이 자존감이 대단하구나”
말은 그리 했지만 그레이가 보기에도 승현은 예쁜 편이고 키도 크다. 괜히 사장이 승현이가 그만둘까 불안해 하는 게 아니다.
승현은 젊은이들이 모이는 번화가 한가운데 있는 매장에서 오래 일해 인근에선 제법 유명인사다. 예쁜 얼굴로 항상 화사하게 웃으니 가게엔 승현을 보러 오는 남자 손님도 많을 정도고. 왜인지 연애 하는 걸 본 적은 없지만.
“아니야 그래도. 내 말이 맞아 매니저님 봐 착하잖아.”
“이새끼가?”
그레이는 농담으로 받았지만 내심 유빈의 날카로움에 놀란다.
“근데 결국 얼굴 때문에 성격이 어떨거 같다 하는 거 살아보면 다 말도 안되는 소리야. 일하다 보면 못 생기고 성격 나쁜 애들 얼마나 많냐. 다 그냥 성격도 생긴 거 처럼 다른거지.”
“근데 잘 생기고 키 크면 진짜 사는 게 편할 거 같긴 해요. 연애도 쉽게 쉽게 막 하고.”
유빈이 말을 하며 승현을 힐끗 본다.
승현은 고개를 갸웃한다.
“딱히? 그런가? 그런 생각까지는 해본 적이 없는데.”
“근데 뭐 각자 취향이란게 있으니까. 좀 유리하긴 해도 다 제 짝이 있는거지 야 봐바라. 솔직히 있다 보면 진짜 아닌 사람도 연애 잘만 하고 사람 자괴감 뻗치게 하는 커플이 얼마나 많냐. 형만해도 이렇게 괜찮은데”
“남자는 자신감! 아니야? 유빈아 너도 힘내!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져! 안 생기겠지만.”
“야 너 이리 따라와”
금세 또 투닥거리는 승현과 유빈이다.
“넌 연애 왜 안하는데?”
유빈이 승현에게 묻는다.
“그냥 뭐. 딱히?”
승현이 옆에 앉은 유빈의 어깨에 팔꿈치를 기대며 말한다.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나 시켜줘. 영 찾으려니 없네?”
“괜찮은 사람을 널 어떻게 소개시켜주냐.”
유빈의 대답에 그레이는 눈이 반짝였다.
‘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