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by 민채

가끔은
마음이 무너지는 소리가
깊은 밤 속삭임처럼 들릴 때가 있다

‘괜찮다'는 말조차
너무 벅차서
입술을 떼는 것조차 힘겨울 때,
말 대신
침묵을 껴안아본다

말이 닿지 못한 자리에서
진심은 오히려 더 자주 숨 쉰다

긴 밤은 늘 지나가고
이른 아침의 햇살은
어김없이
가장 먼저 상처 위에 닿는다

흐르는 눈물은
부서진 마음의 조각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흘러넘친
버티느라 애쓴 마음

내가 견뎌낸 하루는
아무도 몰랐던 기적

고요한 나만의 언어로
내 안에 천천히 스며드는 말
—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