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몰랐어요

by 민채


남들과

비교하며

어깨를 움츠리던 날들,

나의 웃음이

봄의 첫 번째 별처럼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는 걸

그땐 몰랐어요.


비 오는 날의 창가,

말 대신 흐르던 공기 속에서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아주 작게 터진 웃음들이

훗날,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

다시 피어날 줄은

정말 몰랐지요.


잠든 아이의 이마를 쓰다듬는 손,

그 옆에서

작게 숨을 고르던 가족들.

그 무언의 장면이

시간보다 더 단단하고

영화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어요.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한 편의 시였다는 걸

늘,

한참이 지나서야 깨닫곤 해요.


가장 맑은 사랑이

아주 조용한 기적이

한 모금 숨처럼 머물렀다는 걸

그땐,

그땐 정말 몰랐어요.


그때의 우리가
얼마나 찬란했는지를.




우리는 늘 내 삶의 주인공으로,

영화처럼 찬란한 풍경 속에 살아왔어요.


그때는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이 특별했던 걸 깨닫게 돼요.


소소한 일상 속에서 피어났던 웃음,

작은 손길들이 남긴 아련한 기억들,

그 모든 것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떠올라요.


그 모든 순간들이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었고,

오늘도 우리는,

여전히 찬란한 풍경 속을 걸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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