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끝까지 돈돈돈!

아름다웠던 그라나다, 끝까지 돈이었다.

by 어람

그라나다의 인상은 좋지 않았다. 물론 건물들이 아름답고 볼 것들이 많았지만, 숙소부터 사람들까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우리는 아침 일찍 그라나다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숙소 스텝이 우리를 잡았다.


“Debes pagar impuesta.
(세금을 내야 해요)”

세금? 무슨 세금? 나는 어리둥절했다. 갑자기 체크아웃하려는데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듣자 하니 우리가 어플에서 예약한 것을 취소하지 않고 3일이 아닌 2일 체류를 했으니, 그 세금을 우리가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이곳에 딱 질려버렸다.

“Si pagas la impuesta, podemos estar aqui otra dia?(그럼 세금 내면 여기에 하루 더 머물 수 있어요?”

나는 얼굴이 새 빨개져 소리쳤다. 자기들이 먼저 예약한 비용이 아니라 자신들의 비용으로 받아놓고 이제 와서 예약한 것을 들이밀며 세금을 내라고 하다니. 숙소에서 바퀴벌레도 나오고, 화장실도 매우 더러웠던 터라 터질 대로 터져버렸다. 스텝은 주인에게 상황을 알렸고, 주인은 그래도 세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난 눈앞에 물불 안 가리고 주인을 바꿔달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다 했다.

“Como una extranjera aqui en Nicaragua por primera vez, estaba una horrible experiencia aqui en tu hostal. Tu queria que pagamos mas, asi que hicimos. Pero ahora debemos pagar por la impuesta por tu culpa? Nadie queria venir aqui despues de este experiencia. (우리 같은 외국인이 니카라과 처음 와서 너희 호스텔 사용한 경험은 진짜 끔찍했어. 처음에 오자마자 돈을 더 내야 한다고 하더니, 너네가 앱에서 있는 문제 때문에 우리가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이런 일 있으면 누구도 여기에 오기 싫을 거야.)”

사장도 자신의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었다. 나는 어느 순간 영어로 소리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핸드폰 전화는 꺼져 있었다. 화가 아주 잔뜩 났다. 우리는 돈을 안 주고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안내면 스태프들이 돈을 채워야 한다고 했다.

“그냥 주자..”

남자친구는 6불 밖이 안 되는 돈으로 싸우지 말자고 했다. 나도 한편으론 좋은 끝을 내고 싶었다. 그냥 돈을 올려놓고 나왔다. 화가 잔뜩 난 상태였는데, 한편으론 뿌듯했다. 그렇게 잘 안 되는 스페인어로 내가 원하는 말을 다 해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한국에서 화가 나도 참고 숨기는데만 급급했었는데, 내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실컷 화도 내보다니. 이상하게도 속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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