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명함 대신, 나의 일에 고유한 이름을 붙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이름이 있다. 회사와 직급, 역할에 따라 붙여지는 이름들. 우리는 그 안에서 안정감을 찾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이름들이 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공허함을 느낀다. 바로 그 지점에서, 나 자신을 온전히 알아가는 여정이 시작된다.
이 여정은 더 나은 직함을 찾는 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하는 일의 가장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 나의 모든 선택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지는 일이었다. ‘나는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세상이 ‘어떻게 하면 더 싸게 살까?’를 물을 때, 나는 ‘이 비용은 왜 존재하는가?’를 되물었다. 세상이 ‘터진 문제를 어떻게 막을까?’를 고민할 때, 나는 ‘애초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시스템은 무엇일까?’를 그렸다. 신제품 개발 회의에서 모두가 눈앞의 일정을 말할 때, 나는 홀로 양산 후의 품질과 흔들림 없는 지속가능성을 생각했다.
나의 일은 반응이 아닌 예측이었고, 해결이 아닌 설계였다. 눈앞의 불을 끄는 소방수가 아니라, 화재가 날 수 없는 도시를 만드는 건축가에 가까웠다.
이러한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남들과 나를 비교할 필요가 없는 고유한 좌표를 발견했다. 그것은 ‘구매 담당자’ 또는 'SCM 담당자'라는 트랙 위에서 남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이 뛸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경기장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 경기장의 이름이 바로 Value Architect다.
이것은 단순히 세련된 직함이 아니다. 내가 어떤 가치를 위해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선언이며, 나 자신을 찾아낸 끝에 얻은 단단한 이름이다.
스스로의 본질을 꿰뚫고,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며, 마침내 세상에 없던 이름으로 자신을 명명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가장 위대한 첫걸음이다.
"현상을 관찰하고 본질을 꿰뚫어 거기에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 세상에 없던 개념이 생겨납니다." -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