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PPT와 엑셀에 몰두하던 사이, 일잘러들은 이걸 쓰고 있다.
직장인의 무기는 무엇일까? 유려한 말솜씨, 날카로운 기획력, 그리고 아마도… 능숙한 오피스 스킬일 것이다. 우리 때만 해도 그랬다. 밤새 씨름하며 만든 엑셀 표와 온갖 도형으로 공들여 꾸민 PPT 장표 하나가 곧 나의 실력이자 노력이었다. 함수 몇 개 더 알고, 피벗 테이블을 조금 더 잘 돌리는 것이 경쟁력이었다. 주간 보고 시즌이 되면 부서 전체의 데이터가 담긴 엑셀 파일 수십 개가 메일로 오갔고, 누군가는 그 데이터를 취합해 하나의 보고서로 만드느라 주말을 반납해야 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가 ‘Ctrl+C’, ‘Ctrl+V’에 몰두하던 사이,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제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데이터를 붙잡아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Power BI가 있다.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Power BI는 "살아 움직이는 똑똑한 보고서"를 만드는 도구다. 엑셀의 데이터 분석 기능과 파워포인트의 시각화 기능을 합친 뒤, 몇 단계 더 똑똑하게 진화시킨 마이크로소프트의 역작이다.
기존의 보고 방식은 이랬다.
① 여러 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엑셀로 모은다.
② 피벗, VLOOKUP 등으로 힘들게 가공하고 분석한다.
③ 분석 결과를 캡처해 PPT에 붙여넣고 예쁘게 꾸민다.
④ 보고가 끝나면 그 파일은 ‘과거의 자료’가 된다. (원본 데이터가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하지만 Power BI는 이 모든 과정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바꿔버린다.
① 여러 데이터 소스(엑셀, DB, 웹사이트 등)를 한 번만 연결해 둔다.
② 클릭 몇 번으로 데이터를 가공하고, 원하는 차트를 만든다.
③ 완성된 보고서는 스스로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살아 움직인다.
④ 보고서의 특정 그래프를 클릭하면, 다른 모든 그래프가 함께 반응하며 깊이 있는 분석을 돕는다.
2015년 세상에 처음 등장했으니, 사실 아주 신입은 아니다. 하지만 AI 기술과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된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데이터 시대의 ‘필수 무기’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예쁜 그래프를 그리는 툴이 아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라는 거창한 말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가장 현실적인 도구인 셈이다.
이미 많은 기업이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그 자리를 데이터 분석 능력으로 채우고 있다. Power BI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나의 ‘시간’을 지켜준다: 매주, 매월 반복되는 데이터 취합 및 보고서 작성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복붙’에 쓰던 시간을 아껴 더 가치 있는 분석과 기획에 집중할 수 있다.
나의 ‘가치’를 높여준다: 숫자의 나열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은 직무를 불문하고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Power BI는 그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결과물이다.
나의 ‘관점’을 바꿔준다: 데이터를 직접 만지고 시각화하다 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비즈니스의 흐름과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현상을 넘어 본질을 보는 눈이 생긴다.
‘코딩도 모르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Power BI는 ‘셀프 서비스 BI 툴’이라는 이름처럼, 개발자가 아닌 현업 실무자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래 3단계만 따라 해 보자.
1단계: 무료로 연습 환경 준비하기 먼저 PC에 Power BI Desktop을 설치하자. 개인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모든 핵심 기능을 담고 있지만, 완전히 무료다. (단, 다른 사람과 온라인으로 공유하려면 유료 버전이 필요하다)
2단계: 최고의 스승, 유튜브와 공식 자료 활용하기 ‘Power BI 기초’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좋은 무료 강의가 넘쳐난다. 처음에는 무작정 영상을 보며 똑같이 따라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공하는 무료 학습 플랫폼인 Microsoft Learn도 훌륭한 교재다.
3단계: 내 손으로 ‘미니 프로젝트’ 완성하기 가장 좋은 공부는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다. 거창한 데이터가 아니어도 좋다. 내가 관리하는 제품의 재고 현황, 혹은 자주 방문하는 식당 목록이라도 괜찮다. 간단한 엑셀 데이터를 만들어 Power BI로 불러온 뒤, ‘가장 재고가 많은 제품은?’, ‘월별 방문 횟수는?’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차트로 만들어보자. 작은 성공의 경험이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우리가 엑셀과 PPT를 처음 배웠을 때를 기억하는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어느새 손에 익어 가장 중요한 업무 도구가 되었다. Power BI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작은 시작이, 1년 뒤 당신을 조직에서 대체 불가능한 ‘데이터에 밝은 전문가’로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Power BI Desktop을 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
"관리책임자가 그런 것까지 알 필요는 없지. 애들이 만들어 오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은 제발 하지 말자. 미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