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그늘에서 말려야 합니다

by 정용수


땀을 말리기 위해 여름 뙤약볕 아래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참 어리석은 사람일 겁니다.


햇볕이 빨래를 말릴 순 있지만

수분 덩어리 인간의 땀은 말릴 수 없습니다.

땀은 서늘한 그늘에서 말려야 합니다.


대중들의 인정과 인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햇볕에 땀을 말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욕망 덩어리인 인간이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해결하려 한다면

왜곡된 욕망만 더 많이 분출하게 되어

추한 인생으로 결국은 파멸에 이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조절할 수 없는 욕망의 분출로 마음이 분주해질 땐

우린 그늘을 찾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집착하지 않아도 될

혼자만의 깊은 사색이 가능한 음지를 찾아가야 합니다.

다소 외롭고, 불편하더라도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때론 성공보다 실패의 자리에서

더 정확한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보다 많이 아파 본 사람의 가르침이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하기도 합니다.


양지에서 자란 나무보다 음지에서 자란 나무가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양지만 추구하다 지쳐 버린 마음들이 너무 많습니다.

땀은 그늘에서 말리듯 어떤 욕망은 그늘에서 말려야 합니다.


아픔과 눈물이 있는 음지에서도

우린 또 그렇게 성장하고, 깊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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