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마음

by 정용수

징검다리를 딛고 물을 건너다

여기까지 이 무거운 돌을 옮겼을

누군가의 수고를 생각하게 됩니다


험한 산 갈림길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빨간 리본 이정표를 보며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이정표를 달아 준

누군가의 고마운 정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돌아보면

세상엔 고마운 마음들로 가득합니다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들의 행복을 위한

고마운 배려들이 삶의 곳곳에 가득합니다


물을 건너다, 산을 오르다,

자신의 불편보다 뒷사람의 불편을 걱정하는

착한 마음들이

돌다리가 되기도 하고

빨간 리본이 되기도 합니다


불편을 불평만 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벗어나

타인의 불편을 위해 기꺼이 수고를 자청하는

착한 마음이 내게도 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산속 정갈한 샘에서 맑은 물 값없이 얻어 가듯

나도 누군가의 목마름을 값없이 채워 주는

샘물 같은 인생이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물살 빠른 개울 한 모퉁이에

묵직한 징검다리 한두 개는 남기고 가는

쓸모 있는 인생이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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