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by 정용수

요 예쁜 것들 앞에서

싸워서는 안 되지.


이 고운 것들 앞에서

눈 흘겨서도 안 되지.


이 장한 것들 앞에서

한숨 쉬어서도 안 되지.


모든 것 거저 준다고

당연하다 생각하면 안 되지.


찬바람을 견디고

눈밭을 헤치고 나온 고마운 정성

못 본 척 눈 감으면 안 되지.


변해야지

그래 조금은 변해야지

기어코 봄을 들어 올리는

복수초 작은 키 높이만큼 이라도

새봄엔 우리도 자라야지


잃어버린 봄의 마음도 되찾아

새싹을 틔우기에 바쁜 봄바람 따라

생명 가득한 들판을

우리도 한번 신나게 달려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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