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는 이름

by 정용수

제 자리에 박혀

녹슬어 가는 못이

붉은 장미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가는

착한 존재들을 만나게 되면

고맙고도 안쓰러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자신의 사명을 감당키 위해

사그라져 가는 어떤 초라함은

세상의 어떤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비록 초라하게 녹슬어 가도

잘 박힌 못처럼

끝까지 제 자리를 지켜

녹슬지 않는 이름 하나 소유하는

견고한 인생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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