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에 박혀
녹슬어 가는 못이
붉은 장미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가는
착한 존재들을 만나게 되면
고맙고도 안쓰러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자신의 사명을 감당키 위해
사그라져 가는 어떤 초라함은
세상의 어떤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비록 초라하게 녹슬어 가도
잘 박힌 못처럼
끝까지 제 자리를 지켜
녹슬지 않는 이름 하나 소유하는
견고한 인생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