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에는

by 정용수

나이 오십에 소원하는 건

낯선 아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미소 하나 소유하는 것


힘들었던 세월

분노로 일그러트리지 않고

인내로 지켜 온

눈가 고운

웃음 주름 하나 소유하는 것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길 물어 올 것 같은

선한 눈빛 하나 소유하는 것


조용히 속삭여도

울림이 깊어

마음속까지도 전달되는

잘 익은 목소리 하나 소유하는 것


작은 깨달음에도

쉽게 고개 끄덕이는

순한 몸짓 하나 소유하는 것


억울한 오해에도

마음 닫지 않고

용서하며,

이해하며,

하루하루 익어 가는

가을 모과 같은 얼굴

자랑처럼 소유하며 살아가는 것


숨 가쁜 일상이어도

천국의 표정 하나쯤은

얼굴 한편에

선명하게 새기며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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