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너머

by 정용수

아픔의 날들을 지나고서야

깨닫게 되는 詩가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깨어진 마음이 되고서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목숨 같은 그리움은

가난한 마음들이 소유한다는 건

얼마나 공평한 일인가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내 키가 훌쩍 컸다는 건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선한 것 하나 없는 우리를

고결한 마음으로 살게 하는

어떤 詩,

어떤 노래,

어떤 그리움이

아픔의 시간 너머에

감춰져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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