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사람만 그리워하는
나쁜 습성은 이젠 버려야 한다
뜨거운 이마를 짚어 주던
서늘한 손처럼
그리움은 가까운 곳에 있다
서로의 등을 기대어야
안심하고 잠이 드는
소소한 구속의 모습으로
그리움은 내 곁에 있다
내 뒷모습을
가장 오랫동안 지켜봐 준 사람
그 수치를 가려 주며
구겨진 내 뒷모습을
늘 단정히 다려 주던 사람
그 익숙한 그리움이
오늘은 저녁 밥상 너머에서
순한 눈빛으로 웃고 있다
고마운 동행의 인연 끝나는 날
낡은 베개의 낯익은 체취 때문에
우는 밤이 내게도 올지 모른다
남은 날 동안
먼 곳을 쳐다보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내 그리움은
당신 하나로 너무 충분하다